유럽우주국(ESA)는 23일(현지시각) 우주에서 발생하는 신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우주국 누리집 갈무리
유럽우주국(ESA)는 23일(현지시각) 우주에서 발생하는 신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우주국 누리집 갈무리

두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면 25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이색 실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23일(현지시각) 우주 비행사들이 겪는 인체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 중력을 이용한 침상 안정 및 사이클링 운동’(BRACE·Bed rest with artificial gravity and Cycling exercise)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험 참여자가 누운 상태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 유럽우주국 누리집 갈무리
실험 참여자가 누운 상태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 유럽우주국 누리집 갈무리

20~45살로 구성된 12명의 남성 지원자들은 머리 쪽이 수평보다 6도 아래 기울어진 침대에 누워 있는데, 식사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항상 한쪽 어깨를 침대에 기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같은 날 이들이 실험 참여 대가로 1인당 1만8천유로(약 2560만원)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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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실험 설정은 우주에서 인간이 중력 변화로 인해 겪는 신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중력이 사라진 우주에서는 지구에서의 생활과 달리 머리에 흐르는 피의 양이 늘고, 근육량이 줄고 뼈가 약해진다. 이전에도 실험자들을 장시간 침상에 눕혀 놓은 뒤 신체 변화를 확인하는 실험이 여러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실험 참여자가 원심분리기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 유럽우주국 누리집 갈무리
실험 참여자가 원심분리기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 유럽우주국 누리집 갈무리

이번 연구에선 처음으로 침상에서 자전거를 타는 행위 등이 중력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이 될 수 있는지도 확인한다. 연구진들은 침대에서 자전거를 타는 그룹과 인공중력을 발생하는 원심분리기에서 자전거를 타는 그룹, 자전거를 타지 않고 침상에 누워있는 그룹 간의 신체 상태 등을 비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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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의 인간 및 로봇탐사 생명과학 연구 책임자인 안젤리크 반 옴베르켄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 비행사가 시행하는 운동 루틴에 인공 중력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한다”며 “기술적 과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장기간 우주 임무 수행하는 동한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