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국제일반

‘투표강요’ 돈바스, 투표율 87%…러 합병뒤 ‘18~35살 징집설’ 흉흉

등록 :2022-09-27 12:50수정 :2022-09-27 21:2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와 영토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27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친러시아 분리독립 세력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소속 군인이 루한스크시에서 투표하고 있다. 루한스크/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와 영토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27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친러시아 분리독립 세력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소속 군인이 루한스크시에서 투표하고 있다. 루한스크/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와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 참여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주민투표를 겨냥해 동부 돈바스 등지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러시아에 점령당한 남부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우 시장은 26일(현지시각) 시민들이 공포 속에 투표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멜리토폴에서 탈출한 페도로우 시장은 화상 브리핑을 통해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서 있는 상황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거리에서 (군인들에게) 잡혀서 투표를 강요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심지어 임대 주택에 들어와 집 주인에게 거주자들을 대신해 투표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 시장은 최근 나흘 동안 18~35살 남성들이 멜리토폴에서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으로 빠져 나오는 게 금지된 데 이어 25일엔 통행이 완전히 막혔다고 했다. 또 도시가 고립된 가운데 투표가 끝나면, 젊은이들이 강제로 징집돼 전쟁터로 내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도 투표 관리자들이 보안 요원들과 함께 투표함을 들고 주민들을 찾아가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며 요구대로 투표하는 않는 주민들의 이름을 적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3일부터 27일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점령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 4개 주에서 합병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주요 7개국(G7)은 이 투표의 정당성이 없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투표 방해가 이뤄지는 중에도 주민들이 차분하게 투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의 세르게이 키리엔코 수석 부실장은 <타스> 통신에 “주민들을 위협하고 총격을 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주민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투표장에 와서 자랑스럽게 투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중앙선관위는 26일까지 나흘 동안 148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투표율이 8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점령지를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민투표를 겨냥해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정례 대국민 연설에서 “도네츠크 지역의 군사 상황이 특별히 엄중하다”며 “우리는 적들의 활동을 억누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근 전투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미사일을 아끼려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부쩍 늘렸다고 밝혔다. 남부 흑해 연안 오데사 지방 정부의 세르히 브라추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 사이 적어도 5번에 걸쳐 이란제 무인 드론 공격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적들이 미사일을 아끼려 하고 있다”며 “이란제 드론은 값이 싸 더 자주 공격에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것을 비난하면서 주우크라이나 이란 대사의 신임을 철회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드론을 공급한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조처에 상응하는 대응을 다짐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원자력기구 66차 총회에서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안전구역을 설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쪽과 이번 주중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선 최근에도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그로 인한 방사능 유출 등 원전 사고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확진자 자가격리도 허용…위드코로나에 한발 더 1.

중국, 확진자 자가격리도 허용…위드코로나에 한발 더

푸틴, 본토 피격에 “핵전쟁 위험 고조…핵무기 방어·반격 수단” 2.

푸틴, 본토 피격에 “핵전쟁 위험 고조…핵무기 방어·반격 수단”

미 민주당, 조지아 상원도 승리…50석과 51석은 힘이 다르다 3.

미 민주당, 조지아 상원도 승리…50석과 51석은 힘이 다르다

트럼프그룹, 세금 사기 유죄 평결…대권 도전 타격 불가피 4.

트럼프그룹, 세금 사기 유죄 평결…대권 도전 타격 불가피

러시아 본토, 이틀째 공격당해…확전 위기감 고조 5.

러시아 본토, 이틀째 공격당해…확전 위기감 고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에 연대하는 한겨레에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