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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문 기업 오픈에이아이의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 뒤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 인공지능이 만든 로봇 이미지가 표시되어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인공지능 전문 기업 오픈에이아이의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 뒤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 인공지능이 만든 로봇 이미지가 표시되어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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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많이 도입된 금융, 정보기술, 전문 서비스 같은 업종의 지난 4년 사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인공 지능 기술 도입이 낮은 업종보다 4.8배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0일(현지시각) 세계 15개국 1만개 이상 일자리의 인공지능 기술 영향을 분석한 ‘2024 인공지능 일자리 지표(바로미터)’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분석 대상 국가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10개 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였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극 도입된 금융 등 3개 부문과 상대적으로 도입이 저조한 건설, 제조, 소매·식품·운송 등 3개 부문을 비교한 결과,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노동 생산성 향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 등 3개 부문의 2018~2022년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4.3%인 반면 건설 등 3개 부문의 증가율은 0.9%였다. 인공지능 기술 도입 정도는 금융, 정보기술, 전문 서비스, 소매·식품·운송, 제조 순으로 높았고 건설업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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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인공지능이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확인했다”며 “이런 추세가 맞다면 인공지능을 도입한 부문의 생산성 증가는 2023년에도 가속화됐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은 2022년 11월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GPT)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특히 커졌지만,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새 일자리 증가세는 이미 2016년부터 전체 일자리 증가세를 앞섰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한 일자리 증가세는 지난 2022년 정점에 이르러, 관련 인력 수요는 2012년에 비해 9% 많았다. 보고서는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관련 새 일자리 증가세가 2022년보다 소폭 줄었다”며 이는 노동 시장 상황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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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 5개국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 기술을 요구하는 일자리의 임금은 인공지능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같은 업종 일자리보다 평균적으로 최대 25%까지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운영, 변호사, 판매·마케팅 관리직에서 임금 격차가 특히 컸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력은 “노동 가능 인구가 줄고 있는 국가들로서는 좋은 소식”이라며 “인공지능이 경제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도록 노동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