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환경문제 등 과제 산적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

“도시혁신, 사회혁신은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도시혁신에 깊이 관여해온 리카르도 바르칼라 수멜수(57·사진) 빌바오 시의원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기업·연구소 등이 합리적인 계획과 독창적 기술·제안으로 주민을 제대로 설득하고,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때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11일 빌바오시청에서 만난 그는 시의원이면서도 빌바오시의 도시계획, 주택, 자연환경 등의 책임까지 맡고 있는 이색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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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칼라 수멜수 시의원은 “혁신은 환경, 교통, 신기술과 인재양성, 문화 등이 고루 갖춰져야 하는데, 빌바오는 이제 시작 단계를 조금 지났을 뿐”이라며 “정말 오고 싶고 살고 싶은 빌바오를 만들려면 낡은 마을과 소외계층을 보듬고, 일자리·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빌바오가 염두에 두는 혁신의 목표는 중산층이 두툼한 사회라고 했다. 그는 “빌바오는 과거 중공업으로 부를 누리다 위기를 겪었고 지금은 문화도시를 내세워 스페인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가 됐지만 빈부격차도 벌어지는 양상”이라며 “중산층이 훨씬 많은 사회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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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내용물은 창조적이어야 하고, 그러려면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바스크 지방만의 개성, 곧 독창성과 협동심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페인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지 않고도 미래를 열어젖히는 데 창의적인 혁신은 필수”라고 말했다.

빌바오(스페인)/글·사진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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