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CEO 메시지 “3주간 무급휴직 자발적 참여해달라” 중국 항공수요 90% 급감…“당면과제는 회사 현금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여행수요가 급감한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직원 2만7000명에게 무급휴직을 전격 통보했다.
5일 아우구스투스 탕 케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 2만7000명에게 온라인으로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3주간의 긴급 무급휴직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일선 승무원부터 임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무급휴직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도전 앞에서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말했다. 무급 휴직 기간은 오는 3월~6월 사이의 3주다. 케세이퍼시픽은 지난해 수개월간의 홍콩 시위 사태에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발 폭풍을 맞아 중국 및 홍콩행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이미 중국행 항공편을 90%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탕은 영상에서 “케세이퍼시픽은 현재 가장 어려운 시절을 통과하고 있다.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지 알기 어렵다. 이런 불확실한 전망 앞에서 당면 과제는 회사의 현금 보유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햇다. 그는 또 “무급휴직이 어려운 요청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우리는 조만간 추가 조처에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 임직원들이 이번 특별 무급휴가 정책을 지지하고 받아들여주면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기에 여러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게도 납품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항공기 운항능력을 대폭 축소하는 단기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