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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분단되나…반군, 북부점령지역에 정부 세우기로

등록 :2013-02-24 21:06수정 :2013-02-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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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합, 대화보다 독자노선
“새달 2일 터키 모여 구체논의”
영향력 밖 세력 많고 재정 취약
제기능 발휘할수 있을지 의문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연합체인 시리아 국민연합(SNC·국민연합)이 아사드 정권과의 대화를 포기하고 북부 점령지역에 ‘이행 정부’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왈리드 분니 국민연합 대변인은 2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해방시킨 지역에서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국민연합은 시리아 반군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따라 지난해 11월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출범한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연합체다. 국민연합은 이후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시리아 국민들의 합법적인 대표”라는 승인을 받았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들이 3월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다시 모여 정부를 어떻게 구성할지, 또 누가 지도자가 될지 등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행 정부가 만들어진다면 위치는 시리아 반군의 후원자인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의 반군 점령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8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터키 정부는 시리아 북부에 ‘완충지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행 정부가 들어서 이 지역의 행정권을 행사하게 되면 시리아는 사실상 분단의 첫 발을 떼는 셈이 된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번 선언으로 시리아 정부와 반군 사이의 대화는 당분간 불가능해졌다고 전망했다. 시리아 사태가 만 2년에 가까워 오면서 정부와 반군 사이에는 이미 7만명이 희생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정부와 국민연합 관계자를 모스크바로 초청하는 등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국민연합은 “아사드 대통령과 치안과 군 명령 계통에 있던 사람들은 대화 당사자가 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뒤, 잠정 정부 수립으로 노선을 확정했다. 아사드 정권과 섣불리 대화하기보다, 독자 노선을 가는 게 옳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국민연합이 이행 정부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한 의견이 많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누스라 전선 등 국민연합의 영향력 밖에 있는 반군 세력이 여전히 많고, 재정 기반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그때문에 이번 선언을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정권을 이어받을 대항 세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국민연합은 또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에 불만을 터뜨리며 다음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친구들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10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들이 모여 만든 협의체다. 이들은 23일 성명에서 “국제 사회에서 매일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범죄에 침묵한 탓에 2년 동안 학살이 이어졌다. 특히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해 온 러시아는 이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합은 22일 정부군이 알레포에 러시아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해 수십명이 사망한 뒤 이번 성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국제 사회와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게 아니라, 책임 있는 개입을 촉구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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