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겨냥한 악성 안티 동영상 유포파문이 미국 정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최대 경쟁자인 버락 오마바 상원의원의 웹사이트를 디자인한 회사 직원이 22일 자신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디지털 컨설팅사인 블루 스테이트 디지털에서 일해온 필립 드 벨리스는 이날 AP통신 회견에서 힐러리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속의 독재자 '빅 브라더'로 묘사한 문제의 동영상을 자신이 제작했다는 소문과 관련, "맞다. 내가 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 사실이 미국의 진보 성향 웹사이트인 허핑턴 포스트(www.huffingtonpost.com)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21일 퇴사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이 동영상은 업무 시간이외에 만든 것이며 회사나 오바마 진영은 이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상호 무관함을 강조했다.
블루 스테이트사는 오바마의 웹사이트를 제작했으며 이 회사 창업자중 한 명인 조 로스파스는 현재 휴가를 내고 오바마 진영에서 미디어 담당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74초 분량에 '1984'라는 제목이 붙은 이 '안티 힐러리' 동영상 광고는 누리꾼들 사이에 급속히 유포돼 온라인상의 '혐오 캠페인' 논란에 불을 댕기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오바마 진영은 블루 스테이트사 직원이 안티 힐러리 동영상 제작 사실을 털어놓은 데 대해 "오바마 선거운동본부와 직원들은 이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동영상 광고와 아무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진영은 앞서 오바마 의원이 다른 후보들과 달리 네거티브식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클린턴 상원의원의 선거운동본부도 이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

duckhwa@yna.co.kr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