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험 때문에 갈수록 비행기 탑승이 까다로워지면서 미국 부유층과 기업 최고경영진들이 자가용 비행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자가용 비행기는 억만장자들이나 다국적기업 총수급 인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주식회사처럼 연간 비행 시간을 할당받는 '지분제'의 도입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개인 비행기의 꿈을 갖게 된 것.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부분 소유 형식으로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 수가 5천명에 이르렀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중 한곳인 넷제트가 이 시장에서 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플라이트 옵션스(24%), 플렉스제트(11%) 등 회사들이 뒤를 쫓고 있다.
부분 소유 형식의 자가용 비행기 이용이 직접 비행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지만 수십만~수백만달러의 큰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이 곧 돈'인 기업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보안검색대의 대기 행렬에 점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사는 한 최고경영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쓰면 하루 안에 탬파에서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시카고를 거쳐 다시 탬파로 돌아올 수 있지만 여객기를 이용하면 하루에 두 곳을 들르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부분 소유 자가용비행기 운영업체는 3시간까지 걸리던 탑승 시간을 10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에 여러 명이 함께 항공기를 전세내 개인 항공기처럼 사용하는 형태도 주목받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활동하는 항공기 전세 중개업체 제츠 인터내셔널은 전날 영국에서 항공기테러 음모를 적발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자사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평소의 4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프랙셔널 인사이더의 소유주 마이클 리겔은 단기적으로 여객기를 이용하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부분 소유 형태의 개인 항공기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항공기를 '부분 소유'하는데 드는 비용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제트 얼라이언스라는 회사는 5개 좌석을 연간 50시간 이용하는 '회원권' 가격으로 9만3천75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시간당 이용료 892달러와 월간 유지비 2천500달러를 별도로 내야 하는 조건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나온 자가용 비행기 지분 비용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