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구내식당에서 ‘프리덤 프라이’라는 어색한 이름으로 불리던 ‘프렌치 프라이’가 이름을 되찾았다고 <비비시(BBC)>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프랑스식 감자튀김인 프렌치 프라이가 개명당한 것은 2003년 이라크전 발발 때다. 프랑스가 미국의 전쟁 수행을 반대하자, 공화당 의원들이 메뉴판의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프렌치 토스트’를 ‘프리덤 토스트’로 바꾸게 해 반감을 표시했다. 봅 네이 의원과 월터 존스 의원은 당시 “소위 우리의 동맹이라는 프랑스의 행동에 대한 많은 의원들의 불쾌감을 보여주는 작지만 상징적인 조처”라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는 ‘프렌치 프라이’가 슬그머니 복권된 이유를 네이 의원 쪽에 물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의원의 대변인은 “프렌치 프라이도 이름을 되찾았으니, 그들(공화당)은 다른 외교정책들도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주미 프랑스대사관 대변인은 프랑스와 미국이 중동 문제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감자보다 양국 관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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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썰어 바싹 튀긴 감자 요리인 프렌치 프라이는 1차대전 때 프랑스에 진주한 미군이 미국에 소개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다.

<비비시>는 잘게 썬 양배추에 식초를 쳐서 담그는 독일 음식인 사우어크라우트가 1차대전 때문에 미국에서 ‘리버티 캐비지’로 개명당했고,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도 핫도그로 바꿔 불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