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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국·중남미

미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학생 19명, 성인 2명 사망

등록 :2022-05-25 12:01수정 :2022-05-26 16:45

인근 18살 범인, 할머니 총격 후 범행
출동한 국경순찰대원이 참극 확산 막아
한·일 순방서 돌아온 바이든 “학살” 규정
총격 사건 직후 학생들이 대피한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시설에서 나온 여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유밸디/AP 연합뉴스
총격 사건 직후 학생들이 대피한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시설에서 나온 여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유밸디/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10대가 총기를 난사해 학생 19명과 교사를 비롯한 성인 2명이 숨졌다. 인종 혐오 총기 난사로 뉴욕주 버펄로에서 흑인 10명이 사망한 지 열흘 만에 다시 발생한 대형 참사다.

<에이피>(AP) 통신은 24일 오전 11시30분께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에서 서쪽으로 135㎞ 떨어진 도시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소총 두자루로 무장한 총격범이 총을 난사해 학생 19명과 교사 등 성인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총격범은 2~4학년 학생들이 있는 교실들을 돌아다니며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부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 국경과도 가까운 인구 1만6천명의 도시 유밸디시 전체로 보면 약 70%, 이 학교의 재학생(600여명) 기준으로는 약 90%가 라틴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국경순찰대원이 총성을 듣고 달려가 용감하게 대응해 그나마 참극의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국경순찰대는 이 대원이 엄호도 없이 범인과 학생들 사이로 뛰어들어 범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대원은 부상을 입었으나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총격범은 인근에 사는 살바도르 라모스(18)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방탄복을 입은 라모스가 학교 밖에서 차를 들이받은 뒤 난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라모스는 법에 따라 총기 구매가 가능한 연령이 된 자신의 생일인 지난 16일 직후 총기를 샀고, 범행 당일 할머니에게 총격을 가해 중태에 빠뜨린 뒤 학교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라모스가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아이들은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라모스의 지인들을 인용해, 그가 중학교 시절 집단 따돌림을 당한 뒤 점점 성격이 변했다고 전했다. 피해를 면한 학생들은 유밸디시 산하 시설로 이동해 급보를 듣고 달려온 부모들과 재회했다.

이번 사건은 인종 혐오 동기를 지닌 18살 총격범이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에서 총을 난사해 흑인 10명을 살해한 사건으로부터 불과 열흘 만에 발생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까지 미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는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20살 청년이 어머니를 살해한 뒤 학교에 난입해 6~7살 학생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의 목숨을 빼앗은 게 최악의 사례로 기록돼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 28일까지 연방 기관들에 조기 게양을 지시한 그는 백악관에 돌아온 직후 연설에서 이 사건을 학살로 규정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도대체 언제 총기 관련 로비에 맞설 것인지 물어야 한다” “우리는 왜 이런 학살을 겪어야 하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버펄로 총격 사고 현장을 방문해 총기 규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강력한 로비 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하는 연차 총회를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총기 제조·판매 업체들이나 이들을 감싸는 공화당 쪽에 대한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애벗 텍사스 주지사,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 2명도 이 행사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다.

총기 규제 강화 여론은 10년 전 샌디훅초등학교 사건 이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후로도 규제는 크게 강화되지 못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지난해 총기 구매 제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점유한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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