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디스플레이가 오엘이디(OLED) 패널의 판매 증가로 티브이(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자료를 보면, 엘지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티브이용 디스플레이 점유율(매출 기준)은 23.8%로, 중국 업체 비오이(BOE·20.6%)를 제치고 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엘지디스플레이는 2020년 4분기까지 이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분기 비오이에 1위 자리를 뺏긴 뒤 같은 해 3분기까지 2위에 머물렀다.

엘지디스플레이의 자존심 회복은 프리미엄 티브이 시장에서 오엘이디 기반의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회사의 오엘이디 티브이 패널 판매량은 230만대로, 2013년 양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2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740만대로 집계됐다.

옴디아는 올해도 이 시장에서 엘지디스플레이의 매출 점유율이 23.9%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역시 올해 기존 오엘이디 대비 화면 밝기를 30% 높인 신제품 ‘올레드 이엑스’(OLED.EX)를 내놓고, 티브이용 오엘이디 패널 라인업에 최소·최대형인 42인치와 97인치 제품을 추가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오엘이디 티브이 시장에는 소니, 파나소닉, 뱅앤올룹슨, 필립스, 제이브이시(JVC) 등 글로벌 20여개 브랜드가 뛰어든 상태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엘지디스플레이로부터 오엘이디 패널을 공급받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