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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넷마블에 참패당하고도 웃는 까닭은?

등록 :2017-01-18 11:44수정 :2017-01-18 21:55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거침없이 하이킥
모바일게임 이용자·매출 기록 모두 갈아치워
엔씨 ‘리니지 레드나이츠’ 는 5위권 턱걸이

엔씨, 도전장 냈다가 깨졌어도 넷마블에 박수
“레볼루션 대박 칠수록 우리도 좋아지거든”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참패하고도 웃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넷마블을 따를 자 없게 됐다”고 칭송하면서 “레볼루션의 대박이 오래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응원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18일 엔씨와 넷마블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레볼루션이 지난달 14일 국내 출시 이후 전례 없는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첫날 매출 79억원, 하루 최고 매출 116억원, 출시 14일 만에 누적매출 1천억원 돌파, 1개월 누적매출 2060억원, 일일 최고 접속자 215만명, 최고 동시 접속자 74만명 등으로 기존 모바일게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매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해 1조5029억원을 매출을 올려 2927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5년에 견줘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을 올해 안에 미국·중국·일본 등 전세계 게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빅3’ 시장에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모두 매출 1위인 레볼루션과 2위의 격차가 같은 체급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져 있다. 요즘 게임업계의 관심은 레볼루션의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와 누가 이 돌풍을 막을 것이냐로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게 엔씨의 표정이다. 엔씨는 지난달 1일 온라인게임 의존도를 줄이고 새 사업영역을 개척하겠다며 레드나이츠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레드나이츠와 레볼루션은 각각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를 리메이크했다. 리니지와 리니지2는 형제뻘이고, 각각 이들의 ‘유전자’(캐릭터와 세계관 등)를 물려받은 레드나이츠와 레볼루션은 사촌뻘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레드나이츠는 레볼루션의 경쟁 상대가 못되고 있다. 레드나이츠도 매출 5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레볼루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엔씨 쪽은 레볼루션의 대박에 배가 아플 것도 같은데 넷마블만큼이나 표정이 밝다.

레볼루션의 매출 10%는 엔씨 몫이기 때문이다. 엔씨는 리니지2를 레볼루션으로 리메이크할 수 있게 하는 대신 매출의 10%를 받기로 넷마블과 계약했다. 레볼루션이 대박을 치면 칠수록 엔씨의 캐릭터 사용료 수익도 늘어난다. 케이티비(KTB)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레볼루션은 출시 뒤 2주 동안 일평균 36억원의 매출을 내왔다. 올해 이 게임의 하루 평균 매출을 20억원 정도 가정하면 엔씨는 730억원 정도 캐릭터 수익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엔씨는 짭짤한 배당 수익과 수천억원의 지분 투자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엔씨는 2015년 넥슨과의 경영권 공방 당시 넷마블과 상호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김택진 엔씨 대표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방 의장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며 이를 일축했다. 훗날 방 의장은 “중·장년에게도 익숙한 리니지 캐릭터를 활용해 새로운 도약을 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고, 김 대표 쪽은 “새로운 먹거리로 꼽은 리니지 캐릭터 사업을 확대하면서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경험을 전수받고 싶었다”고 했다. 엔씨는 넷마블 지분 9.8%를, 넷마블은 엔씨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방 의장과 김 대표의 바람은 이뤄졌다. ‘레이븐’ 출시 뒤 주춤하던 넷마블은 레볼루션으로 다시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고, 김 대표는 리니지 캐릭터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상반기에 상장을 예정하고 있는 넷마블은 레볼루션의 대박으로 회사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의 시가총액을 10조원 안팎까지 예상한다. 엔씨로서는 3800억원을 들인 넷마블 지분의 가치가 1조원 안팎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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