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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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앱스토어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거래시장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만큼, 앞서 6회에서 살펴본 아이폰의 사진 관련 앱의 부류가 현재로서는 가장 앞서가는 모델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사한 앱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사진 편집 앱 중에서는 앞서 아이폰에서 살펴봤던 어도비의 포토샵모바일(Photoshop.com Mobile)이 안드로이드에서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용 방식은 동일하다. 잘라내기(Crop), 수평조절(Straighten), 회전(Rotate), 색조(Tint), 노출(Exposure), 채도(Saturation), 대조(Contrast) 등 용어가 모두 영어로 돼있지만, 그 내용을 잘 몰라도 각 기능에서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좌우로 움직이다 보면 사진의 변화를 보면서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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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세이’(PicSay)도 대부분의 편집 기능을 접근하기 쉽게 만든 사진 앱이다. 기본적인 노출, 대조, 채도, 밝기 등의 조절 외에도, 온도(Temperature), 왜곡(Distort), 무지개효과(Rainbow) 등 사진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모자이크 처리(Pixelize)나 부분강조(Spotlight), 마커 표시(Marker) 등을 활용해 부분편집도 가능하다. 다양한 색깔과 글씨체로 글을 입력할 수 있게 한 기능도 눈에 띈다. 만화나 이모티콘을 사진에 덧댈 수 있게 한 ‘스티커’ 기능은, 다소 유치하기도 하지만, 한때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을 연상시킨다.

 이밖에 특정기능에 집중한 앱도 있다. ‘하트’(♡) 모양 액자에 사진을 넣고 싶다면 ‘러브포토프레임스’(Love Photo Frames)라는 앱을 쓰면 된다. 사진을 잡지표지로 만들어주는 ‘메이크업포토’(Makeup Photo)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픽처에디터’(PictureEditor)는 사진의 색감 변경과 스탬프 기능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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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안드로이드에서는 사진 보관 기능을 피카사(Picasa·구글의 사진 사이트)에 연계시켜놓은 앱이 많다는 점이다.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전송 기능만 갖췄던 아이폰용 앱과 차이점이다. ‘피카사 툴’(Picasa Tool)이나 ‘닥스픽스’(Docs Pics) 등 앱을 통해 피카사만 잘 활용하면 피시와 모바일 환경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

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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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케이(SK)텔레콤의 티(T)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안드로이드용 사진 앱은 ‘사진낙서’와 ‘속마음 사진기’가 있다. ‘사진낙서’를 실행하면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붓의 굵기, 색깔, 농도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미리 입력돼있는 ‘스탬프’를 활용하면 꼭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눈 모양과 입술 모양을 바꿔볼 수 있다. ‘속마음 사진기’는 사진 속 인물에 말풍선을 붙여 무슨 생각중인지 표현하는 것을 의도했으나, 같은 사진을 입력해도 할 때마다 글귀가 달라지는 등 특정한 인식 기능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상 ‘무작위’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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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어의 윈도모바일용 사진 편집 앱 가운데서는 ‘베이비메이커’ ‘페이스스왑’ ‘쿡앤드쇼트’ 등이 눈에 띈다.

 ‘베이비메이커’(Baby Maker)는 예비엄마와 예비아빠의 사진 합성을 통해 2세의 생김새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장동건과 고소영의 2세를 미리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옆집 아저씨와 고소영의 2세, 장동건과 앞집 언니 사이의 2세를 짚어본들 나무랄 사람 있으랴. 다만 합성 결과는 꽤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큰 기대는 금물이다.

스티커. 모자이크나 마커 등은 화면에 댄 손가락이 움직이는대로 처리된다. 사진은 한겨레 자료.
스티커. 모자이크나 마커 등은 화면에 댄 손가락이 움직이는대로 처리된다. 사진은 한겨레 자료.


 ‘페이스스왑’(FaceSwap)은 한 사진 안에 있는 두 얼굴을 교체해주는 앱이다. 자동으로 인식한 얼굴 부분을 서로 바꾼다. 정면사진일 경우에는 제대로 인식하는 편이다. 우리 두 눈이 알아보는 ‘얼굴’과 기계가 인식하는 ‘얼굴’은 때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쿡앤드쇼트’(Cook and Shot)는 이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얼굴 바꾸기 놀이’다. 일단 하나의 얼굴을 입력한 뒤 카메라를 다른 사람 얼굴에 갖다대면, 앞서 입력한 얼굴로 대체돼서 나타나는 식이다. 비유컨대, 강아지 얼굴을 입력해놓고 카메라를 고양이에 갖다대면, 카메라 속 고양이 얼굴 부분만 강아지로 바뀐다. 얼굴 전체를 바꿀 수도 있지만, 눈만 또는 코·입만 등 부분만 변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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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이런 앱 없나요 * 앱평은 ‘이런 앱 없나요’를 통해 이용자와 개발자 사이에 다리가 돼드리려 합니다. 평소 ‘이런 앱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셨던 소재 있으시면 보내주세요. 이를 채택해 앱을 만든 개발자께서도 연락주시면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