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소통망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가 월 정액요금 형태의 유료화 방안을 검토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담을 갖고 “거대한 봇(bot·게시물 자동 생성 프로그램) 집단과 맞서기 위해 소액의 월 정액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엑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5억50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하루에 1∼2억개의 게시물을 만들어낸다”며, 서버 운영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전체 월간활성사용자 수 가운데 실제 이용자와 봇이 각각 얼만큼씩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유료화 시기와 요금 수준, 새 유료 서비스에 추가되는 기능 등도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엑스의 광고 수익이 크게 줄어든 점이 이번 유료화 검토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440억달러(57조원)를 들여 엑스를 인수한 뒤 일론 머스크는 직원 7500명 가운데 80%를 해고하고, ‘표현의 자유’를 명목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을 복구시켜 차별·혐오 콘텐츠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제너럴모터스, 화이자, 코카콜라 등 주요 광고주가 이탈하면서 엑스 수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이 크게 줄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엑스 게시글을 통해 “광고 수익이 약 50% 줄었고 현금 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엑스는 현재 월 1만400원 또는 연 10만9천원을 내면, 그동안 본인 인증을 마친 유명인이나 기업 공식 계정에 주던 ‘파란색 체크 표시’를 주고, 최대 4천자의 긴 게시글을 올리고 수정도 할 수 있게 하는 ‘엑스 블루’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일론 머스크와 네타냐후 총리는 인공지능 기술의 부작용과 위험, 규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