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누리집 갈무리
네이버 누리집 갈무리

네이버가 ‘주 3일 현장출근’ 혹은 ‘전면 원격근무’ 중 한가지를 고르는 방식의 새 근무제도를 마련했다. 최근 라인플러스가 ‘해외 원격근무’를 허용한 데 이어, 네이버 역시 직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이어가게끔 한 것이다. 네이버의 이번 결정은 카카오 등 ‘포스트 코로나’ 근무 형태를 고민 중인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재택 등 원격근무 허용을 골자로 하는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 제도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네이버 임직원들은 두 가지 근무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월 평균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부분 원격근무’ 방식이다. 예를 들어, 4주로 구성된 올 7월의 경우 월 12일 이상 사무실에 나오면 된다. 다른 하나는 주 5일 ‘전면 원격근무’ 방식이다. 꼭 자택이 아니더라도 제주도 등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에 접속하면 된다.

회사는 부분 원격근무를 택하는 직원들에게는 사무실 내 고정 좌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면 원격 근무를 선택하고 사옥 출근 시에는 공유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공유 좌석에도 모니터 등 업무 편의를 위한 장비가 갖춰져 있다.

광고

네이버는 보도자료를 내어 “각 임직원은 두 근무제 중 하나를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업무 공간에 대한 직원들의 자율성을 넓혀 자율과 신뢰에 기반한 업무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직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환영’이다. 앞서 최근 네이버가 새 근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선호도를 설문한 결과, 주 1∼4일 오피스에 출근하는 ‘하이브리드’(혼합형)를 원한다는 응답이 52%, 주 5일 원격근무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42%였다. 회사가 직원들의 희망을 반영해 근무제를 설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고
광고

네이버의 한 직원은 <한겨레>에 “제주도에 에어비앤비(공유주택) 등을 빌려 ‘한달 살기’, ‘6개월 살기’ 등을 하겠다며 반가워하는 동료들도 있다”며 “리더(부서장)들이 팀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해주면 좋겠다. 업무 자율성을 높여 능률을 끌어올리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이번 방침은 다른 아이티(IT) 기업들의 포스트 코로나 근무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 계열의 라인플러스가 전면 원격근무는 물론, 해외에서의 원격 근무도 허용하면서 아이티기업 종사자들의 부러움을 산 바 있다. 카카오의 경우 다음달까지는 전면 원격근무를 허용하고, 이후 근무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개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