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가 시장 기대를 밑돌며 주가가 급락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각) 올해 7∼9월(3분기)에 차량 46만289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올 들어 첫 분기 반등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12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3분기 예상 인도량이 46만9828대로 집계된 바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매출의 약 23%(지난해 기준)가 발생하는 중국 시장에서 일부 선전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발목을 잡혔다고 분석했다.
댄 아이브스 미국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중국에서의 상대적 강세가 미국과 유럽에서의 약세로 상쇄됐다”고 짚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8월 중국에서 8만6697대를 판매하며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올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판매량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올해 4분기 판매량이 분기 판매량 역대 최고 수준인 51만6344대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 중 한 때 6% 넘게 미끄러졌다가 전 거래일 대비 3.49% 하락한 249.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 공개될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집중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혁신적인 자율주행 택시를 만들겠노라며 이 같은 신사업이 향후 테슬라를 “시총 10조달러 회사로 만들 것”이라 공언한 바 있어서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