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의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전경. AP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의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전경. AP 연합뉴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인도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 사실상 반도체 불모지였던 인도가 미·중 갈등 이후 중국을 대체할 생산 공장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21일 <로이터통신>과 인도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마이크론은 인도 구자라트 지역에 약 27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에 맞춰 마이크론 투자에 대해 약 13억4천만 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 지원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디(D)램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기업이다.

인도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제품 생산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세울 경우 최대 50%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전자장비 및 의약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면 일정 기간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으로 주는 인센티브도 내세웠다.

광고

마이크론이 인도에 세울 공장에는 반도체 칩을 포장하는 패키징 공정이 들어설 예정이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전공정 기술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칩과 회로 등을 연결해 특정 제품에 최적화한 형태로 후가공하는 패키징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첨단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전공정과 달리 패키징 공정엔 기계 및 설비 투자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가고 인력 집약적이란 특징이 있다.

마이크론은 인도 외에 중국 지역에서도 패키징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16일 중국 시안에 있는 패키징 설비에 6억3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이 자국 네트워크 보안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자국 기업에 마이크론 제품 조달을 금지하면서 미·중 갈등의 불똥이 번질 위험도 남아 있다.

광고
광고

한편 미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시이오)를 만나 인도 내 생산기지 설립 계획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머스크 시이오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테슬라가 인도에 진출할 것으로 확신하며, 가능한 빨리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 시이오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투자 요청을 받고선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