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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정확히 6년 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에 반뼘 차로 접근하는 등 사실상 최고 수준에 올랐다. 새로운 기록 달성은 잠시 미뤘지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5%(14.23) 오른 2219.67로 장을 마쳤다. 이는 6년 전인 2011년 5월2일 작성한 역대 최고치(2228.96) 이후 세워진 종가 기준 2위 기록이다. 지수는 한때 2229.74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 기록(2231.47)에 1.73포인트차로 다가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대내외적 상황이 2011년과 견줘 훨씬 나은 편이어서 최고치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2011년 5월2일 최고점을 찍은 코스피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벤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돈 풀기(양적완화)로 되살아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며 한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1년은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한 시기로 금융시장의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하반기 들어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8월5일) 사태가 벌어진데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등 유로존으로 번지면서 코스피는 1800 초반까지 급락했다. 유럽계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3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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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중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현황이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17(0.37%) 오른 2213.61로 거래를 시작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기록은 2011년 5월2일 2228.96이고 장중 최고기록은 2011년 4월27일 2231.47이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현황이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17(0.37%) 오른 2213.61로 거래를 시작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기록은 2011년 5월2일 2228.96이고 장중 최고기록은 2011년 4월27일 2231.47이다. 연합뉴스

반면 올해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상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도 세계 경기회복→한국 수출 호조→기업 실적 개선→외국인 자금 유입과 같은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을 반영해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유동성을 옥죄는 의미보다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이 유동성 상승장을 파국으로 마감한 한해였다면 2017년은 실적 상승장을 열어가는 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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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23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일 현재 지수 기준으로 약 6% 상승에 그친다. 왜 2350일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주인과 그림자’의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증시 시가총액을 견주는 방법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2011년 코스피 최고점 당시 시가총액은 1250조2880억원으로 당시(2010년말) 명목 지디피(1265조3080억원)의 98.8%로 규모가 엇비슷했다. 반면 2일 코스피 시총은 1441조1510억원으로 지난해말 명목 지디피(1637조4208억원)의 88%에 그친다. 명목 지디피에 대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시총 비중도 2011년 107%에서 101%로 낮아져, 실물 규모에 견준 주가지수는 6% 수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추론이다.

물론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내수도 바닥을 통과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물을 앞서가는 주가의 상승 여력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 현실적 한계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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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는 이른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이 주가 상승을 함께 이끌었지만 지금은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독주하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추가 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황이 꺾일 경우 주가의 버팀목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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