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은 “최근에 엔화 강세가 원-달러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중”이라며, 3월 초에 중국 양회 개최 이후 위안화 강세까지 나타날 경우 3월 환율은 1380원까지 내려가며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분석가인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지난 26일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월간 환율 라이브’ 세미나에서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최근에 엔화 강세가 강달러 부담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중”이라며 “3월에 위안화 강세 이슈까지 더해지면 원-달러 환율도 2022년 연말과 작년 9월처럼 하락폭이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양회(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는 3월 4~5일 개막된다.
그는 3월 원-달러 환율 범위를 달러당 1380~1450원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본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따른 엔화 강세 흐름에다가 3월 초 양회 이후 중국당국이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걸면서 위안화도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까지 내려갈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민 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달러 외화예금이 현재 850억달러에 이른다며, “수출기업들이 아직 환율 상승 기대로 달러 매도 의사결정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3월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흐름이 이어지면 보유 달러를 추격매도 형태로 시장에 내놓게 되고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 풀려나오는 달러가 급증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해 말 국내 정치 불안에 다소 올랐던 우리나라 외평채 5년물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연초에는 지난해 초 수준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환율 1440원대는 원화 가치가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최근 CDS 프리미엄 추이 역시 ‘3월 원-달러 환율 하락’을 가리키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