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자금 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및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자금 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및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연합뉴스

새해 1월 첫째 주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수요예측 규모(9700억원)의 12배에 이르는 11조8천억원의 투자 자금이 몰리는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연초 우량 회사채 수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9일 삼성증권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째 주에 총 97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발행 4건(케이티(KT)·이마트·포스코·엘지(LG)유플러스)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매수 주문)금액이 11조8천억원이나 몰렸다. AAA등급인 케이티 회사채는 모집금액의 15.9배, AA+등급의 포스코는 11.3배, AA등급의 엘지유플러스는 16.3배의 자금이 각각 모였다. 수요예측 경쟁률(수요예측 참여액/ 수요예측 금액)은 평균 1357%에 달했다.

수요 모집금액의 12배가 넘는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 대비 회사채 발행금리 차이)도 민간신용평가사 평균금리(최종호가수익률) 대비 평균 59.3bp(0.593%포인트)나 크게 낮아졌다. 9일 삼성증권은 “높은 경쟁률과 낮은 발행 스프레드는 연초 회사채에 대한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준다”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 강세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모집이라고 할 정도로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초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AA등급 이상의 우량 등급 회사채조차 발행수요를 채우지 못해 미매각 물량이 대거 발생했던 때와 달리, 새해가 시작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돌변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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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자자로서는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 초강세가 향후 지속될 것인지, AA등급 강세가 A등급과 같은 비우량 공모 회사채 강세로 파급될지 여부가 촉각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 강세는 정부 정책효과의 가시화와 회사채 투자매력 부각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회사채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1월 발행시장에서 AA등급 이상의 우량등급이 99%로, 우량과 비우량 등급의 발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경기둔화에 따른 A등급 기업 실적 저하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건설사 신용도 우려가 예년에 비해 커지면서 우량(AA-)과 비우량(A+)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2017년 고점(70bp)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