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3%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27일 ‘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 5월 전망했던 -0.2%에서 -1.3%로 낮춰 잡았다. 이런 전망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한국 경제는 1998년 외환위기(-5.1%), 1980년 석유파동(-1.6%)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1%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0.4%로 0.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런 한은의 전망은 ‘국내 코로나 재확산이 10월부터, 세계적 확산은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진정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추산한 것이다. 이와 달리 ‘국내 재확산이 겨울까지, 세계적 확산은 내년 말까지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2.2%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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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소비와 수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민간소비는 대면서비스 제약 등으로 올해 3.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4.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들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유지된다는 가정에서 나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고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