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코엔 OECD 사무국 경제검토과장이 11일 발간한 ‘OECD한국경제보고서’를 정부세종청사와 연결된 화상으로 낭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빈센트 코엔 OECD 사무국 경제검토과장이 11일 발간한 ‘OECD한국경제보고서’를 정부세종청사와 연결된 화상으로 낭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오이시디가 지난 6월 회원국 전체 전망을 밝힌 이후 미국 등 4개국에 대한 개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성장률을 올린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오이시디는 11일 ‘2020 오이시디 한국경제보고서’를 발표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코로나19 2차 확산이 없을 경우 -0.8%로 내다봤다. 또 2차 확산이 발생할 경우에는 -2.0%로 예상해 기존 전망보다 0.5%포인트 올렸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 -0.8%는 지난 6월 전망 때와 마찬가지로 37개국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오이시디는 2년마다 회원국의 경제동향·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보고서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5월에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8월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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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디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일체의 봉쇄조처 없이 방역 성과를 거두면서 경제적 피해도 최소화했다”며 “다른 회원국에 비해 고용·성장률 감소 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재정 여력을 적절히 활용해 코로나 19의 영향을 방어하고 있다”며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이시디는 세계 경기침체가 한국의 회복을 더디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침체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수출과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며 “수출지향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해외 수요의 추가적인 위축과 글로벌 가치사슬의 장기적인 붕괴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오이시디 평가는 부문별 성장률 전망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0.8%)는 0.4%포인트 올랐지만, 수출 전망은 오히려 나빠졌다. 2차 확산이 없을 경우 수출은 -5.7%로 기존 전망(-2.6%)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총투자(-0.7%→2.9%)는 증가세로 전환되고, 민간소비(-4.1%→-3.6%)는 둔화 정도가 완화돼 성장률을 지탱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