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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신문 기사 중 ‘경제정책 불확실성’을 언급하는 뉴스 비중이 정치·경제적 충격에 따라 큰폭으로 늘거나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펴낸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서 한은이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경기둔화 우려 등 부정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 신문 기사에 반영된 경제 불확실성 정도를 측정하는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EPU)라는 것이 있다. 스콧 베이커 교수(미국 노스웨스턴대) 등이 개발한 모델로, 1990년부터 매월 미국·일본·독일·한국 등 24개국의 주요 일간신문 경제기사를 분석한다. 한국 지수는 제시카 고 경제불확실성지수 연구원(미국 시카고대)이 맡고 있다.

이 지수는 각국별로 몇 개 종합일간 및 경제지를 표본으로 선정(고정불변)한 뒤 한달 단위로 각 신문별 경제불확실성 언급 기사의 갯수를 추려내 종합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1990~2014년 평균지수(100)에 견줘 경제불확실성 언급 기사가 더 많아졌는지 줄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한국의 분석대상 신문은 6개(한겨레·경향신문·동아일보·매일경제·한국일보·한국경제)로, 집계되는 해당 뉴스는 다음과 같은 세 범주 모두에 걸쳐 해당하는 단어(한국어)를 하나 이상 포함(조합)하고 있어야 한다. 불확실성(U) 범주는 ‘불확실성(불확실)’, 경제(E) 범주는 ‘경제(경제의)·상업(무역)’이다. 정책(P) 범주는 ‘정부·청와대·국회·당국·재정(제정법·입법)·세금(세)·규제(통제·규정)·한국은행(한은)·기획재정부(기재부)·중앙은행·적자(부족)·WTO(세계무역기구)·법(법안)’ 중 한 단어를 포함하면 된다.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웹사이트(www.policyuncertainty.com)에서 한국 관련 엑셀 데이터를 보면, 브렉시트(Brexit)·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재인 정부 출범·최저임금 인상 등 정치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불확실성 지수가 큰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이 드러난다. 2016년 초부터 이 지수를 보면, 장기 평균치인 100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던 지수는 영국의 브렉시트 찬성 파동이 터진 2016년 6월에 274.8로 갑자기 치솟아 다음달에도 214.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석달간은 다시 정상 평균치인 10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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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근혜 탄핵소추가 국회에서 논의된 11월에는 갑자기 387.9로 수직상승했다. 경제 관련 불확실성을 다룬 뉴스가 급증한 셈이다. 지수 300을 넘는 국면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을 결정선고한 2017년 3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엔 다시 118.9로 급전 직하해 정상 평균치 수준으로 줄었다.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그해 7월(97.3)에도 불확실성 뉴스가 많지 않았다. 그후 8개월 동안에도 90~120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장기평균 수준을 이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 평창올림픽 때는 이 지수가 71.1로, 2014년 9월(64.4) 이후 가장 낮아졌다.

하지만 경제 불확실성 뉴스는 ‘2019년 최저임금 10.9% 인상’이 결정된 지난해 7월에 155.1로 높아지는 등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작년 7~10월까지 150~176 사이를 유지하던 지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급락이 이어진 11월(203.2)에 200을 넘어서며 불확실성 뉴스가 많아졌고, 작년 12월에는 243.0까지 올랐다. 12월 지수는 2017년 3월 헌재의 박근혜 탄핵 결정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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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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