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이미지만 나쁘게 만드는 전경련은 더이상 존재 의미가 없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보수성향의 민간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국미연)의 김광두 원장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와 청와대 개입 의혹을 받는 미르 및 케이(K)스포츠 재단 사태와 관련해 전경련의 해산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경제학자인 김 원장은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했고, 한 때 박 대통령의 경제교사로도 불렸다. 김 원장은 국미연이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의 해산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없다”며 “전경련은 회원인 대기업들이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하고 기업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로) 오히려 국민과 국제사회에서 대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와 공동성명을 낸 것에 대해 “지난해부터 경제개혁연대와 보수-진보 합동토론회를 해오면서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같은 사안에는 앞으로도 함께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미연과 경제개혁연대, 경제개혁연구소(이사장 장하성)가 지난해 6월부터 공동으로 진행 중인 보수-진보 합동토론회는 우리 사회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개혁을 모색하는 자리다. 김 원장은 전경련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해산과 새 통합재단 설립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재단을 처음 만드는 과정부터 투명하게 밝히는 게 먼저”라며 “대기업들이 문화와 스포츠 진흥을 위해 모금을 하는 게 잘못이 아니라, 모금과 설립 과정이 불투명하게 처리돼 국민이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선실세 및 청와대 개입 의혹을 덮고 넘어갈 경우 퇴임 뒤에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시민단체가) 고발을 한 만큼 검찰이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전경련을 둘러싸고 어버이연합 지원 논란, 미르 및 케이스포츠 재단 설립 의혹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금 시대의 과제는 투명성 확보라서, 대기업들이 사회협력 차원에서 돈을 내더라도 목적, 과정, 운영이 모두 투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경련이 소수 재벌 대기업의 기득권 옹호에만 급급해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설립 목적을 잃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산업화 초기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많이 기여한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통합과 공정성 확보가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며 “전경련도 이런 시대 변화에 맞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대처를 잘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