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외국인 관광이 정상화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메르스가 퍼진 6월 외국인 관광객이 75만925명으로 1년 전보다 41%(52만명)나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을 가장 많이 찾았던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46%나 줄었고 일본인(41.6%), 대만인(72.1%), 홍콩인(74.5%), 미국인(9.9%) 등도 크게 감소했다.
메르스 환자가 이달 들어 급속히 줄자, 긍정적인 신호는 나타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초 한국에 방문하려다 메르스로 취소된 중국 단체여행객 3000명이 다음달 말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업계는 10월까지 관광수요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킨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움츠러든 소비도 회복세가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6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0.7% 감소했고, 대형마트도 9.7% 줄었다. 그러나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한달 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6000억원 등 총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 경기회복의 불씨를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민영 엘지(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메르스로 미뤘던 소비가 정상화되면서 8~9월에는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가 지나가도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임박, 가계부채, 가계소득 부진 등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겹겹이 쌓여 있는 까닭이다. 올해 성장률이 정부(3.1%)나 한국은행(2.8%)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경으로 하반기 경제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메르스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따지면 경제손실이 3조~4조5000억원가량 된다는 뜻이다.
세종/김소연 기자, 김미영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