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선 철도의 남쪽 구간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남북 연결된 경의선과 동해선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원선을 복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28일 국토교통부는 “경원선 철도의 남쪽 구간 가운데 운행이 중단된 백마고지(민간인통제선 부근)~월정리(남방한계선 부근) 9.3㎞의 복원 사업을 7월 말부터 시작해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남북협력기금 1290억원이 투입되며, 북한과 협의가 되면 월정리~군사분계선(2.4㎞), 나아가 군사분계선~북한 평강(14.8㎞)까지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한의 용산~백마고지(94.4㎞), 북한의 평강~원산(104㎞) 구간은 현재도 철도가 운행중이다.
국토부는 장래에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철도를 연결하기 위해 경원선의 수리와 남북 연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원선과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연결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사업이다. 경원선은 평강을 거쳐 원산까지 가며, 원산에서는 다시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된다. 또 경원선의 백마고지와 월정리 사이에서는 금강산선이 갈라져 나와 내금강으로 연결된다.
남북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개성공단과 연결하는 경의선, 2006년 금강산과 연결하는 동해선을 개통한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남북관계가 악화돼 이 2개 노선은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다. 경의선은 중국 횡단 철도, 몽골 횡단 철도, 동해선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된다.
지난 26일 열린 사전설명회에서 국토부의 한 관리는 “기존에 남북 연결된 경의선, 동해선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원선 남쪽 구간 복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 문제는 국토부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다”며 즉답을 피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