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구제역(입발굽병)이 발생한 충북 진천에서 25㎞쯤 떨어진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돼지 사육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은 돼지 32마리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의 정밀조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수도권 구제역 발병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날까지 모두 7건의 돼지 구제역이 양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정부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방역 조처를 전면적으로 강화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경기 이천의 농가에서 돼지 구제역이 확진됐으며, 30일 경북 영천의 농가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신고됐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지역 돼지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이웃 지역 돼지들한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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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천의 농가엔 방역팀을 급파하고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했으며, 발생 농가 반경 3㎞ 안 돼지들의 이동을 전면 제한하고, 반경 10㎞까지 방역지대를 설치했다. 이동통제초소에선 일반 차량도 소독하고 있다. 또 돼지 구제역의 첫 발생지인 충북 진천과 이웃한 충남북, 경기, 강원, 경북의 37개 시·군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미 반경 3㎞ 안 이동이 제한된 충북 진천 전체와 청주, 증평, 음성, 충남 천안의 발생 지역 외에 청주 북부와 증평 전체를 이동 제한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이 농가에서 미리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생긴 점을 중시해, 앞으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농가에는 미접종 과태료 인상, 도살 처분 때 보상금 삭감, 동물 약품 지원 중단, 정책자금 지원 제외 등 강력한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모두 8건의 돼지 구제역이 신고돼 이 가운데 충북 진천과 음성, 증평, 청주, 충남 천안, 경기 이천 등 6개 지역 7건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돼지는 모두 6만7627마리이며, 이 가운데 2만2853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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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예방적으로 멀쩡한 돼지도 살처분을 했으나 지금은 해당 농장의 감염 돼지를 살처분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철저히 접종하고 이동통제에 철저히 따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9월24일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뒤 12월 들어 경남 양산, 전남 나주, 경기 성남(모란시장)으로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서도 특별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철새에서 가금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새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고, 가금 업체들이 스스로 소속 농가들에 방역을 하도록 했다. 또 취약 지역인 전통시장, 교외 식당의 가금 유통업자는 등록을 강제하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9월24일 이후 4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52만6000마리의 닭과 오리가 도살 처분됐다.

세종/김규원 기자, 이천/홍용덕 김기성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