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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대형마트 1개 늘 때, 동네슈퍼 22곳 문닫았다

등록 :2014-07-03 19:42수정 :2014-07-04 09:32

한 대형마트 매장에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한 대형마트 매장에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식품소매점은 20곳 줄어…·전체 소매업체 통틀어 83곳 감소
한은 ‘경제 분석’ 논문…2000∼2011년 시군구 업체 수 추적
소상공인들 “구체적 피해 통계…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방침“”
대형마트 1개가 시·군·구에 추가로 진입할 때마다 지역내 동네 슈퍼마켓 22개, 식료품 소매업체 20개가 문을 닫는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1개 늘어날 때마다 소규모 슈퍼마켓과 식료품 소매점이 각각 6.84개와 8.09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학원 박사과정 권태구씨와 성낙일 교수(경제학부)는 최근 발간한 한국은행 발행 계간지 ‘경제 분석’ 6월호에 실은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 수의 변화 ’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논문은 2000∼2011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개점 시점을 확인해 시·군·구별 소매업 사업체수의 변화를 종속변수로 놓고, 인구·지역소득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인과 관계를 회귀분석한 것이다. 대형마트 시장 진입 피해 실태 등에 대한 지금까지의 조사 대부분이 특정 지역에 한정되거나 설문조사 형식에 그쳤던데 견줘, 이번 조사는 10여년에 걸쳐 전국 시·군·구 소매업종별 사업체 패널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분석결과를 보면,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 때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은 22.03개, 재래시장으로 상징되는 식료품 소매점은 20.1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해당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의 5.3%, 식료품 소매점의 4.5%, 전체 소매업체의 3.0%에 해당한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는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는 전국 시·군·구 셋 중 하나(29.8%, 인구 기준으로는 49.8%)에서 영업하던 대형마트는 2011년에는 전체 시·군·구의 63.2% (인구기준 88.5%) 지역에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기업형 슈퍼가 진출한 시·군·구 지역도 24.4%에서 74% (인구기준 92.9%)로 늘어났다. 2개 이상의 대형마트가 진입해 소형 슈퍼 뿐만 아니라 같은 대형마트끼리도 경쟁하는 지역은 2000년 10.3%에서 2011년 45.5%로 늘었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확산에 따른 소규모 슈퍼마켓과 식료품 소매업체의 대규모 퇴출이 진행된 점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대규모 퇴출은 영세 소매업주 및 관련 종사자의 반발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고,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석 결과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시장진입이 영세 유통업체의 생존과 폐업을 얼마나 유발했는지를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동네 슈퍼와 골목 소상공인 보호대책을 둘러싼 재계와 중소기업계간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골목상권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있는 중소기업계는 이 연구결과를 놓고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임실근 전무는 <한겨레> 통화에서 “지난 1996년 당시 전국에 15만개 안팎이던 자영 슈퍼가 2013년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 사라져 7만개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번에 구체적 피해 실태 등에 대한 통계 자료가 나온 만큼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해 골목시장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 대책안 마련 등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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