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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백화점 옥상서 전통시장 ‘상생실험’

등록 :2014-05-25 20:17수정 :2014-05-25 22:14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옥상 하늘공원에서 열린 패션 행사 ‘2014 패밀리세일 플리마켓 투어’에서 롯데백화점이 초청해 입점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먹거리 등을 팔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옥상 하늘공원에서 열린 패션 행사 ‘2014 패밀리세일 플리마켓 투어’에서 롯데백화점이 초청해 입점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먹거리 등을 팔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 영플라자 플리마켓에
전통시장 먹거리부스 9개 입점
20대손님-전통음식 이색만남
서로 생소해 첫술은 기대 못미쳐
다음달에는 부산에서도 시도
“젊은 사람들이 몰리는 패션 장터인 ‘플리마켓’ 특성을 잘 몰랐어요. 야시장도 먹거리 장터도 아닌 생소한 콘셉트라 아이템 선정을 잘못한 것 같아요. 즉석 먹거리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옥상 하늘공원에서 열린 전통시장 상점 입점 행사에 참가한 나덕수(61) 광주 대인시장 상인회 사무장의 말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전통시장 상생을 목적으로, 인기 패션 행사 ‘플리마켓’이 열리는 행사장 한켠에 전통시장 상점들을 이날 함께 입점시켰다. 20~30대 젊은 소비자와 전통시장의 접점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시도였지만, 아직 ‘조금은 어색한 만남’이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부터 네이버 인기 카페 ‘패밀리세일’과 함께 진행하는 패션 플리마켓에는 이 날도 오후 2시~6시까지 4시간 동안 5000여명의 소비자가 행사장을 찾았다. 소비자들은 옥상 입구부터 100m나 줄을 서 개장을 기다렸다. 백화점이 마련한 ‘힘내라! 전통시장’이란 문구가 새겨진 장바구니 2000개는 1시간여만에 동났다.

전통시장 부스는 1000㎡ 규모 하늘공원 한켠에 자리잡았다. 노랑·보라 등 색색으로 단장한 서울 약수시장·광주 대인시장·인천 모래내시장 부스 9곳이 절반씩 나뉘어 일렬로 늘어섰다. 성인 두 사람이 딱 붙어 설 수 있는 폭의 부스에 쑥인절미·핫도그·찹쌀 도너츠·모듬 견과류·모듬 전·과일즙·말린 과일 등 먹거리가 놓였다.

롯데백화점은 판매자·소비자들에게 추첨 등을 통해 전통시장 부스 이용이 가능한 쿠폰(시장 상인들에게는 쿠폰대금 지급)을 제공하는 등 손님끌기에 적극 나섰지만, 패션 행사장 한켠에 놓인 전통 먹거리 부스는 기대만큼의 호응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아침 7시에 광주광역시에서 올라 온 대인시장 상인들은 가져온 물품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상인들은 입을 모아 “오늘은 매출 때문이 아니라 경험삼아, 시장 자체를 홍보하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약과·말린 과일 등 전통 먹거리를 들고 온 이바지 업체 ‘정가듬’의 정선아(50)씨는 “20대 중반 손님들은 전통음식을 생소해하는 것 같았다. 다양한 소비층이 온다면 또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생소한 젊은 층을 응대하며 “배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모듬 전을 판매한 모래내시장 반찬전문점 ‘춘향이와 이도령’의 허윤숙(43)씨는 “재료·식용유·굽는 온도까지 따지는 것을 보고 젊은 층이 빠르면서도 건강한 먹거리를 원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플리마켓을 둘러보는 중간에 먹을 수 있는 시장 음식에 긍정적 반응이었다. 광명에서 온 ㄱ(27)씨는 “케이크 같은 것은 요새 파는 데가 많으니까 오히려 떡 같은 전통음식이 반갑다”며 약수시장 ‘큰집식품’에서 떡을 샀다.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약수시장 ‘햇님분식’에서 순대를 산 이진희(42)씨는 “먹거리가 있는 것은 좋은데 먹을 장소가 없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부스를 한 번 봤다고 해서 시장에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플리마켓 판매자들도 먹거리를 반겼다. 상호보완 효과도 있다고 봤다. 플리마켓에서 직접 만든 타르트 등을 판매한 홍아무개(34)씨는 “전통시장 부스가 깔끔해서 좋다. 같은 먹거리지만 시장 음식을 먹고, 내가 파는 디저트를 사러 소비자들이 와서 더 좋았다. 지역 특산물이 아닌 것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다음달 21일에 부산 광복점에서도 전통시장 상생 행사를 열 예정이고 경기권에서도 행사를 계획 중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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