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20대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평균 1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속연수는 남성 직원에 견줘 4.7년 짧고, 급여도 68.3%에 그쳤다.
13일 <한겨레>가 국내 상장사 중 개별회계 기준 매출 순위 20대 대기업의 2013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남녀 직원의 연봉 따로 명기 안 한 에스케이(SK)네트웍스 제외) 19개 기업의 직원 수는 모두 44만9926명이며, 이 가운데 여직원 수는 7만2516명으로 집계됐다. 여직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기아자동차(2.7%)였고, 현대자동차(4.3%), 포스코(4.4%)가 뒤를 이었다. 여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케이하이닉스로 46.8%였다.
지난해 평균 연봉은 남성 직원이 8200만원, 여성 직원이 5600만원으로, 남성이 여성의 1.5배 수준이었다. 성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대우인터내셔널로,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여성 직원의 갑절이었다. 대우조선해양(1.83배), 에쓰오일(1.78배), 한국가스공사(1.71)가 뒤를 이었다. 케이티(KT)가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이 여성 직원의 1.15배로 성별 연봉 격차가 가장 적었다.
20대 기업 여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9.2년으로,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인 13.8년에 견줘 5년 가까이 짧았다. 여성 근속 연수가 가장 짧은 기업은 엘지(LG)디스플레이로 4년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도 6년으로 평균의 절반에 못 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여성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4.5년, 남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7.8년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포스코도 남성이 평균 19년, 여성은 8.4년 근속해 차이가 10년이 넘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9.4년)가 남성 직원(7.7년)보다 길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