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도 이제 온라인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선물회사 계좌를 통해 금 현물을 거래할 수 있는 ‘케이아르엑스(KRX) 금시장’이 24일 개장한다. 금 현물 시장 개설 취지는 지금까지 장외에서 이뤄져왔던 금 매매가 무자료 거래가 많아, 이를 정식 거래소에서 투명하게 거래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현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과 깊은 관계가 있다.

금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세계 금 거래 표본인 순도 99.99%의 금이며, 매매 단위는 소액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1g으로 책정됐다. 18일 기준 금지금(순도 99.5% 이상인 금괴나 골드바와 같이 화폐처럼 통용되는 금) 가격은 1g당 4만6770원 수준이다. 현물 인출은 ㎏ 단위로만 가능하며, 현물을 인출할 경우 부가가치세 10%를 납부해야 한다. 현물 인출이 가능한 곳은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여의도 본사와 대전, 대구, 부산, 전주, 광주 등 지방 5개 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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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내년 3월까지 1년 동안 한시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만, 일반 투자자가 증권사 등을 통해 거래할 때 발생하는 위탁수수료는 투자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증권사 위탁수수료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약 0.4%~0.5%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금 현물 거래 방식은 주식 시장과 유사하다. 거래를 원하는 일반 투자자는 증권사와 선물사에 우선 금 현물 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20일부터 계좌 개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24일부터는 입금과 매매가 가능해지며 거래가 시작된다. 거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데, 호가 접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는 단일가 매매다. 단일가 매매란 주문 유입 때마다 거래를 체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 동안 주문을 모아 일정시점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외의 시간에는 복수 가격에 의한 개별 경쟁 매매 방법인 접속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금 현물시장에서 체결된 가격과 거래량 등 시세정보는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공개되며, 호가제한폭은 전날 종가의 ±10%다. 매수자는 현금을 100% 사전에 예탁해야 하고, 매도자는 금을 전량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긴 뒤에 주문을 낼 수 있다. 19일 현재 회원으로 가입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다. 하지만, 금 현물 시장 개설된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무자료로 세금을 내지 않고 금 거래를 해왔던 귀금속 업자나 개인이 자료 노출 부담을 지면서 시장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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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가 금 현물을 사기에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우리투자증권 강유진 연구원은 “국제 금 시장 가격과 국내 금 시장 가격은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국제 금 가격은 최근 중국 춘절 수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많이 올랐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단 하락 뒤 반등이 시작될 시점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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