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프터서비스(AS)를 이중 도급체계로 운영하면서 한국에서만 1조원이 훨씬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는 19일 ‘최종범 조합원 죽음을 통해 본 AS 노동자들과 소비자의 이중 피해 실상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2012년 한 해 동안 판매한 소비자용 전자제품 국내매출 규모는 약 17조원으로 추산됐다. 연구소는 이 가운데 AS비는 제품가격의 10%인 1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언론 보도를 통해 분석한 삼성전자 제품의 국내와 국외 가격차, 삼성전자가 이에 대해 해명한 보도자료 등을 통해 AS비를 추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S비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보고서를 보면, 노트북 ‘알브이(RV)511’ 모델의 경우 국내에선 65만6000원, 미국에선 59만5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있자 “미국에서는 6만1000원에 달하는 출장수리비를 따로 받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스마트TV의 가격차 26만원 역시 비슷한 논리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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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대전화 ‘갤럭시에스(S)’의 경우 국내(96만원)와 미국(60만원) 가격차가 36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국회 미래창조과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0만원은 사양 차이 때문이고, 나머지 20만원은 AS비와 유통 구조 때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연구소는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제품가격(국내 매출 17조원)의 10% 정도인 1조7000억원이 삼성전자의 AS비라고 추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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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전자가 AS를 총괄하는 사내 도급 회사 삼성전자서비스에 지난해 지급한 돈은 모두 6000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로부터 챙긴 AS비 1조7000억원의 35.3%에 불과한 돈만 삼성전자서비스에 지급되고, 나머지 1조1000억원은 삼성전자의 이익으로 남은 셈이 된다.

게다가 삼성전자서비스는 전체 센터의 96%, 전체 직원의 87%를 외주 도급업체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도급은 특정 영역의 일의 완성을 다른 업체에 맡기고 그 일의 결과에 대해 보수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업무 방식이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이 외주 업체들에 지급한 돈은 지난해 3300억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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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산하면 외주 업체에 지급된 3300억원은 삼성전자서비스가 삼성전자로부터 넘겨받은 6000억원 가운데 55%에 해당하고, 삼성전자의 전체 AS비 1조7000억원의 19.4%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지원 노동자운동연구소 분석실장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행태는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준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삼성전자의 AS 비용 지출을 현재보다 5000억원 늘려 불법파견 상태인 AS센터 도급업체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과도한 AS 비용은 제품가격의 5% 수준으로 낮출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잘못된 근거에 의해 나온 수치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수치가 잘못되었는지 따로 밝히진 않았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