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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85년 전통 청소년 캠프서 세대 잇는 힘 느꼈어요”

등록 :2013-06-24 16:45

서스캐처원 대학의 협동조합연구센터에서 환담을 나누는 한국 생협의 여성 지도자들. 왼쪽부터 권숙예, 이미연, 이주희, 이선경, 이희한, 허선주, 염찬희씨이다.
서스캐처원 대학의 협동조합연구센터에서 환담을 나누는 한국 생협의 여성 지도자들. 왼쪽부터 권숙예, 이미연, 이주희, 이선경, 이희한, 허선주, 염찬희씨이다.
생협 여성지도자들, 캐나다 협동조합 본산을 가다
아이쿱생협의 여성 지도자들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캐나다 협동조합의 본산인 서스캐처원주를 다녀왔다. 밴쿠버의 주택협동조합도 살펴보았다. 캐나다 협동조합들의 영광과 실패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었다. 여성 지도자들이 보고 느끼고 배운 바를 정리했다.

이희한 쿱스토어광주전남 대표이사

서스캐처원에는 85년 전통의 유명한 협동조합 청소년 캠프가 있다. 아이들이 산과 호수에서 1주일 동안 수영, 카누, 게임, 노래를 즐기고, 협동조합의 가치와 운영원리를 배운다. 우리가 만났던 협동조합의 리더들도 이 캠프에서 꿈과 리더십을 키웠다고 했다.

캐나다 협동조합이 세대를 이어 발전할 수 있었던 힘이 청소년 교육에 있었음을 깨달았다. 협동조합들은 재정적으로 캠프를 지원하고 직접 지도자로 참여한다. 우리도 시작해야겠다. 청소년의 발랄함으로 협동사회를 꿈꾸고 실현하는 놀이터를 펼쳐 보이고 싶다.

권숙예 아이쿱대구생협 이사장

서스캐처원은 토미 더글러스 주지사가 캐나다에서 처음 무상의료의 뜻을 펼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협동조합당’이라는 ‘시시에프’(CCF, Cooperative Commonwealth Federation)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도심 거리에는 토미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저는 배가 고픈 자가 영혼의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또한 치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아름다움과 착함 같은 것을 생각할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스캐처원의 협동조합 부흥을 주도한 토미는 여전히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 있었다.

이미연 아이쿱구로생협 이사

스테이션20은 서스캐처원의 최대 도시 새스커툰에서 가장 낙후된 코어네이버후드 지역에 지난해에 세워졌다. 식품매장협동조합, 저소득층 거주지역으로 싼값의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공동부엌’(체프 굿푸드), 엄마들의 쉼터, 아이들의 발달지원센터 등이 한곳에 들어서 있는 ‘사회적 경제 허브’이다.

‘누구나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사회정의’라면서, 지역 주민의 먹거리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지구 어느 나라에서나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복지는 의식주, 의료, 교육 등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역공동체에서 600만달러를 모금해 정부 지원 한푼 없이 건립했다.

이선경 아이쿱포항생협 이사장

새스커툰에서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파머스마켓(농민시장)을 방문했다. 우리 식의 직거래 장터와 어떻게 다를까? 시내에서 가까운 단층 건물의 외부는 소박했지만 널찍한 내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소비자들은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로, 생산자가 직접 만든 것만 판매하기 때문에 푸드마일리지가 짧고, 상품에 대한 정보를 생산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예전에는 시청 부근 광장을 무단 점유해 농민시장을 열었는데 시에서 아예 이곳에 건물을 지어줬다고 한다. 저렴한 임대료가 가능한 이유이다. 힘을 잃어가는 우리 전통시장을 떠올려본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우리 시장에 활력을 주는 방법은 없을까?

이주희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대외협력팀

인구 320명의 러노어호수 마을은 협동조합공동체가 처음 생겨날 때의 스토리를 잘 간직하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가게가 문을 닫자 주민들은 식품협동조합을 세워 공동 인수에 나섰으며, 은행 점포가 마을을 버리고 떠나자 주민들이 신협을 결성하게 됐다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워진 신협은 마을 협동조합과 마을 사업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성장했다. 협동조합의 맏형인 농협의 역할 또한 절대적이었다. 러노어호수 마을의 협동조합은 7개로 늘어났다. 협동조합간 협동의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허선주 아이쿱고양생협 이사장

밴쿠버의 주택협동조합은 260개, 1만4500가구가 거주한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선수촌 숙소 1개동(84가구)도 주택협동조합이었다. 1층에는 정원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룸과 공동주방, 공동세탁실,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이 있었다. 주택협동조합의 이점은 무엇일까? 저렴한 집세와 거주권 보장이 답이겠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맛’이 한몫 거들지 않을까? 스스로 주택을 관리하고, 옥상 텃밭 한켠에 양봉장을 만들고,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주택협동조합의 일상. 우리도 그렇게 사람 사는 ‘맛’에 빠질 준비를 하자.

염찬희 <생협평론> 편집위원장 서스캐처원 주립대학의 협동조합연구센터는 협동조합 연구와 교육이라는 두가지 활동에 집중한다. 법학, 경영학, 경제학, 농업학, 교육학 등 다양한 학과의 교수들이 겸직한다. 교수들은 각자 분야에서 협동조합의 가치와 지식을 확산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또 학제간 연구로 협동조합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 수준을 끌어올린다. 대부분의 연구 결과물은 누리집(usaskstudies.coop)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정리·사진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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