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점차 뚜렷해지는 부모 세대의 변화에 맞춰 어버이 날(5월8일) 선물 선호도와 판매 전략이 바뀌고 있다.
주부 커뮤니티 ‘미즈(MIZ)’가 지난 4월18일부터 2주가량 회원들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조사한 결과, 70% 이상의 응답자가 현금 및 상품권을 꼽았다. ‘신세대 부모’에게 선택권을 주는 쪽이 부담이 적다는 게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6일 ‘내 선물은 내가 고르는’ 부모들을 겨냥해 ‘포스트 어버이날’ 상품전을 연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백화점이 지난해 어버이 날 전후 상품권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5월2~8일)보다 후(5월9~15일)에 매출이 15%가량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5월9~13일 젊은 감각의 의류 등을 전진 배치하는 ‘시니어·니트 초대전’, ‘골프대전’ 등을 열 예정이다.
반면, 어버이 날 대표 선물인 ‘카네이션’은 찬밥 신세가 됐다. 건강식품 업체 천호식품이 고객 480명을 대상으로 ‘어버이 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을 조사한 결과, 259명(54%)이 카네이션을 1위로 꼽았다. 주요 이유가 ‘카네이션만 받아야 하는 법은 없다’로, 진부한 선물에 대한 싫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이 고객 850명을 대상으로 친가와 외가에 할 어버이 날 선물을 조사한 결과, 여성과 남성 모두 외가 쪽에 더 고가의 선물을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친정 선물로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1위), 부분 가발(5위) 등을 꼽은 반면, 시댁 선물로는 립스틱(1위), 종합비타민(2위) 등을 택했다. 남성은 양쪽 모두 홍삼이 1위였지만, 처가 쪽에 명품 핸드백(3위), 골프웨어(4위) 등 고가 선물이 눈에 띄었다.
권오성 기자
어버이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 1위는?
“어미야, 어버이날 선물 내가 고르마”
현금·상품권 선호 늘어…유통업계, 상품전 마련
- 수정 2012-05-06 21:42
- 등록 2012-05-06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