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국회를 통과한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법’에 대해 “기업들 망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23일 오후 제주 엘리시안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특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삼성) 특검 같은 게 있으면 안 된다. 경제와 정치를 자꾸 연결시키려 하지 말고 한국 경제를 살리려고 해야 하는데, 기업들 망신을 준다. 대외적으로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가 제기한 삼성 비리 의혹과 관련해 “어느 쪽 말이 옳은지 모르지만, 삼성이 하는 말이 사실이길 바라며, 김 변호사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김 변호사가) 무엇 때문에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의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허 회장에 앞서 지난 16일엔 경제 5단체들이 “기업 경영에 지장이 클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훼손 등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삼성 특검범에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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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느끼는 불확실성은 삼성 비자금 사건 자체가 아니라, 한국이 이런 거대한 부패 구조를 제거할 능력과 의지가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재계가 막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허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받으면서 우리가 경험이 있고 잘하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합병을 검토하라고 지에스건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밖의 인수·합병건으로 “현대오일뱅크와 하이마트는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매물로 나와야 검토하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가격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건의 인수·합병이 동시에 몰리면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겠느냐는 질문에는 “대우조선해양은 지에스홀딩스, 엔지니어링 업체는 지에스건설, 현대오일뱅크는 지에스칼텍스로 분담돼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