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재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무는 올해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19일 삼성전자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의 신설 조직인 CCO(최고고객경영자)를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CCO 자리는 삼성전자의 거래처와 최종 소비자 등 삼성전자의 모든 고객과 삼성전자 사이에 일어나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일각에서는 이 전무가 정보통신총괄이나 디지털미디어총괄 등 특정 사업부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경영을 조율하는 전사조직을 맡는 것이 이 전무의 경영 후계구도 구축에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1968년생으로 청운중, 경복고,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 일본 게이오대 비즈니스스쿨 석사(MBA) 학위를 땄고 이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박사(DBA) 과정을 수료했다.
고교와 대학시절에는 마장마술 등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약할 정도로 승마 실력이 뛰어나다.
2001년 33세의 나이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이 상무는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에 소속돼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학습했으며 2003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 전무는 차세대 삼성그룹의 먹거리 산업을 모색하는 미래기술연구회 멤버로 활약하며 신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에 큰 관심을 보여왔고, 소니와 합작회사인 S-LCD의 등기 이사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이 전무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전무는 벤처 붐이 일던 1990년대 말 그룹 내 인터넷 벤처 관련 회사들을 모아 'e-삼성'을 출범시키고 e 비즈니스에 손을 댔다 실패한 상처를 안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된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삼성생명 내부 유보금 문제도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