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공학이나 기술관련 분야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이론인 '트리즈(TRIZ)'를 통해 핵심 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 등을 위한 기술혁신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종합기술원, 삼성SDS, 삼성코닝,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SDS 등 7개사는 이달초 '삼성트리즈협회(STA)' 발대식을 가졌다.
삼성트리즈협회는 분기마다 교류회를 열어 새로운 방법론과 사례 등을 공유하는 한편 그룹내 트리즈 웹진을 창간하고 삼성트리즈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트리즈를 '창의적인 삼성의 문화'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트리즈란 러시아에서 탄생한 문제해결 이론.
1940년대 옛 소련의 해군 특허청에 근무하던 러시아의 발명가 겐리흐 알트슐러가 발명 특허에 일정한 원리와 패턴이 있다는 점을 깨달은 뒤 50여년에 걸쳐 전세계 특허를 분석해 발명의 원리와 유형을 찾고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절차를 분석, 정립한 것이 트리즈다.
삼성전자는 1998년 기술적인 문제를 고민하던 한 직원이 우연히 트리즈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트리즈를 처음 접했고, 2001년에는 기술총괄내에 트리즈추진사무국을 만들어 본격적인 전파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러시아의 트리즈 전문가들을 초빙해 노하우와 이론을 전수받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을 사내에 확산시켜왔다.
그 결과 사내 트리즈 교육수강자는 1천200명을 넘었고 국제공인 '트리즈'전문가는 98명이 배출됐으며, 핵심 기술과제에 트리즈를 적용한 특허출원이 300여건에 달하는 등 적지않은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 관계자는 "항상 크고 작은 기술적 문제에 직면하는 엔지니어들이 해결책을 찾는데 트리즈가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첨단 기술이나 특허 개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