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지출하는 결혼서비스 비용이 지역별로 최대 세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14개 지역 소재 결혼서비스 업체 515개를 대상으로 결혼식장과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결혼서비스 평균 비용은 2074만원으로, 지난 4월(2101만원), 5월(2088만원)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지역은 평균 비용이 줄었지만, 강원도는 지난 4월보다 비용이 9.7%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결혼서비스 전체비용은 서울 강남이 333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경상도로 1153만원이었다. 대관료, 식대, 기본 장식비를 포함한 결혼식장 중간 가격도 서울 강남이 289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으로 775만원이었다.
결혼식장 비용의 73%를 차지하는 식대의 경우,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은 5만8천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이 8만3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을 제외한 서울이 7만2천원, 경기도 6만2천원 순이었다. 경상도는 4만2천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스드메 패키지의 중간 가격은 292만원이지만, 광주 346만원, 전라 343만원, 부산 334만원 등에서 가격이 비쌌다. 인천 지역은 22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은 “결혼서비스 계약 후 추가되는 선택 품목들로 인해 예비부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스드메 선택 품목은 50여개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되는 본식 촬영(71.7%)비의 중간 가격은 80만원이었다. 또 결혼식장 기본 장식에서 생화로 바꾸려면 200만원을 더 내야 했다.
스튜디오 선택 품목 중에는 ‘앨범 페이지 추가’(66.2%)가 가장 많았는데, 1장당 3만원을 내야 했다. 촬영한 사진을 원본으로 사려면 30만원을 추가로 더 내야 한다. 드레스에 레이스, 자수 등 세부 디자인을 추가하면 121만 원이 더 들었다. 메이크업 선택 품목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여성 혼주 헤어·메이크업’의 경우, 예식·촬영 분위기에 맞춰 머리 모양을 다르게 바꾸려면 기본 27만원에 더해 33만 원을 추가 부담해야 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