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뀜과 동시에 사회적경제 및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는 중간조직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꿈을 갖고 일하던 많은 이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23일 한신대 서울캠퍼스 장공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신진연구자 콘퍼런스’를 시작하며 이상헌 한신대 사회혁신경영대학원 교수는 말했다.
올해 사회적경제 분야의 정부 예산은 약 4851억원으로 편성됐다. 지난해 약 1조1183억원에서 절반이 넘는 57%가량 줄어든 규모다. 그간 사회적경제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에 앞장서 왔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2022년 사회적기업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기간의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2017년과 2022년을 비교하면 사회적기업의 고용인원 및 취약계층 고용은 1.6배, 사회서비스 수혜 인원 역시 1.6배 증가했다.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 등 ‘사회적경제 지우기 정책’에 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경제 분야가 정부의 예산 삭감과 지원 정책 축소로 큰 위기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세번째로 열린 ‘신진연구자 콘퍼런스’는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2022년 첫 발을 뗀 신진연구자 콘퍼런스는 성공회대, 한남대, 한신대, 한양대 등 4개 대학 내 사회적경제 관련 대학원 학생들의 주도적인 기획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성미(성공회대 박사과정)씨는 “현장에 바탕을 둔 사회적경제 연구와 분석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한편, 사회적경제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서로의 연구를 나누며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신진연구자 8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사회적경제 정책 제안 ▲비교를 통해 알아본 사회적경제 생태계 ▲사회적경제 조직의 비즈니스 전략 ▲마을(도시)의 필요와 공급자 역량 향상이라는 4개 주제에서 총 16개 연구가 발표됐다.
장승권 성공회대 교수는 “신진연구자는 젊은 연구자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연구자까지 포함해 예스(YES, Young and Emerging Scholars)라고 불러도 좋겠다”며 “사회적경제 연구자들 간의 활발한 교류·협력으로 사회적경제의 가능성을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