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2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표지.
통계청이 22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표지.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찔끔 개선되며 주요국 중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2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1년 전보다 0.2점 올랐다. 삶의 만족도는 개인이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0점부터 10점(만점)까지 점수를 매긴 걸 평균한 값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2013년 5.7점에서 2018년 6.1점으로 매년 소폭 개선되다가 2019년과 2020년 6.0점을 기록하고 2021년 6.3점, 2022년 6.5점으로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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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갈무리. 통계청 제공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갈무리. 통계청 제공

그러나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주요국에 견줘 두드러지게 낮은 편이다. 갤럽이 세계 150여개국을 조사해 ‘세계행복보고서’에 게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삶의 만족도를 보면, 2020∼2022년 한국의 삶의 만족도 평균값은 5.95점으로 38개국 가운데 아래에서 넷째다.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6점),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 뿐이다. 오이시디 회원국 평균은 6.7점, 만족도 최상위인 1∼3등은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아이슬란드·이스라엘(7.5점) 등이다.

국내 조사에선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6.0점으로 전체 가구 중 최하위였다. 반면 소득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올라가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삶의 만족도가 6.6점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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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계청 보고서에 담긴 권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의 ‘연령대별 삶의 질과 영역별 만족도’ 분석을 보면, 삶의 만족도는 아동 청소년(13∼19살), 청년(20∼34살), 중장년(35∼64살), 노년(65살 이상) 순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만족도가 낮아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내면적 삶의 주관적 만족감 여부에 ‘만족’이라고 답한 노년층 응답 비율은 전체의 29.9%로 중장년(38%), 청년(41.8%), 아동 청소년(56.6%)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