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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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1년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보면, 10월 수출액은 550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늘었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속 감소했다.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10월 수출은 89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1% 줄었다. 감소율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1분기(1~3월) 40.0%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 34.8%, 3분기 22.6%까지 내려간 데 이어 10월에는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특히 주력 상품인 디(D)램과 낸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45억1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 증가로 반전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율(1~25일 통관 기준)도 2.9%로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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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수출품인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증가하며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일반기계(10.4%), 가전(5.8%),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 석유제품(18.0%) 등도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액은 534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줄어들었다.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2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에너지를 뺀 수입액(414억6천만달러)도 지난해보다 5.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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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지난 6월 이후 연속 흑자를 냈다.

반도체·대중 수출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출이 완전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는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수출이 바닥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이라며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는 내년 초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