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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돼지고기·밀가루까지 고공행진…‘어찌할꼬’ 짜장면

등록 :2022-05-16 15:58수정 :2022-05-18 14:49

식용유 사재기 대란 이어 밀가루값 인상 조짐
수입육 상승에 국내산 돼지도 한달반새 50%↑
중국집·돈가스집 “계속 음식값 올릴 수도 없고”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면류 매대 모습. 연합뉴스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함에 따라 국내 식품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면류 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서아무개(48)씨는 요즘 물가 뛰는 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했다. 서씨는 “식용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이어 돼지고기 가격이 뛰고, 이제는 밀가루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고 뉴스에 매일 보도가 되니 잠이 안 올 지경”이라며 “사람들이 생활 물가를 가늠하는 음식이 짜장면이다 보니 재료값 상승에 따라 무조건 판매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미 짜장면값을 6천원에서 7천원으로 한 차례 올렸다는 그는 “배달비를 아끼려고 가족끼리 배달까지 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속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조아무개(44)씨도 자고 나면 오르는 재료값에 한숨이 그칠 날이 없다. 조씨는 “식용유, 돼지고기, 밀가루 등 최근 가격 급등으로 문제가 된 재료를 전부 사용하는 업종이라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가격을 올리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돈가스와 메밀국수 세트에 1만2천원도 비싸다고 하는 판이라 값을 올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조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식용유가 4만원 후반대를 찍을 당시, 식자재 공급업자 말대로 사재기라도 해둘 걸 얼마나 후회를 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등의 여파로 ‘식용유 가격 상승’에 신음하던 자영업자들이 이번엔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인한 ‘밀가루 대란’과 사료 가격 폭등에 따른 ‘육류 가격 인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쪽은 “국내 수입 팜유는 90% 이상이 말레이시아산이라 대란은 없고, 제분·사료용 밀 역시 인도가 주 수입국이 아니라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 가격 인상에 따른 연쇄적인 인상 효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 말을 종합하면,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자 8위 수출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밀가루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전 세계 밀 수출량의 4분의 1을 담당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 밀가루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라 인도의 이번 결정이 가격 인상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식품부와 업계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제분·사료용으로 해마다 334만t 정도의 밀을 수입하고 있다. 제분용은 미국·호주·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사료용은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등에서 들여온다. 농식품부 쪽은 “인도가 주요 수입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공급이 부족하면 국제 소맥 가격이 오르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밀가루 가격 안정 예산 546억원이 배정돼 있다”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용유 가격 인상도 점차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이 중단됐지만, 국내 수입되는 팜유는 90%가 말레이시아산인 데다 3개월 이상의 비축분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해바라기씨유 등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 중이기에 생산이 줄면서 국제 팜유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등 대형 할인매장에서 식용유 재고 관리를 위해 사재기를 방지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인한 공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며 “당장은 모르겠지만, 카놀라유나 해바라기씨유 등 우크라이나산 식용유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 급등 조짐도 심상치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사료용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앞으로 육류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입육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국산 돼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달 1일 기준 ㎏당 4890원이었던 돼지(탕박) 도매가격은 이날 현재 7257원으로 50% 가까이 올랐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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