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의 국내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는 2020년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는 연료인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자동차로, 배기가스가 없어 미래 친환경차로 꼽힌다.(<한겨레> 4월8일치 20면 참조)

현대차는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수소연료전치자 미디어 발표회’를 열어, 6월 광주광역시에 15대 공급을 시작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 수소차 40대를 올해 안에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싼 수소차는 수소 1회 충전시 최대 415㎞를 운행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12.5초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0㎞다.

수소차는 수소저장 탱크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수소는 가연성·폭발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수소저장탱크에 대한 파열·화염 시험, 낙하 시험 등 14가지 항목의 인증을 거쳤고 일반 차량에도 적용되는 충돌 시험을 포함해 13가지 항목에 걸쳐 안전성을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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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높은 가격이 공급 확대에 큰 걸림돌이다. 현재 투싼 수소차는 1억5000만원으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비싸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보급이 확대되는 2020년께부터는 일반고객들도 살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개발2팀장은 “다른 자동차업체들과 함께 스터디를 해보면 궁극적으로는 디젤차보다 10%가량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핵심기술을 자체개발하는 한편, 모터나 배터리 등 부품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요소 부품을 확대 적용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차 확대를 위해선 충전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수소 충전소는 현재 11개가 있는데, 정부는 올해 안에 2곳을 추가 설립하는 등 2025년까지 200곳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세훈 팀장은 “수소 충전소가 최소 50곳만 있어도 일반 소비자들이 수소차를 운행할 조건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용인/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