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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공연·전시

오바마 대통령과 알통 맞짱뜨다

등록 :2012-01-19 15:53수정 :2012-01-19 20:33

천민정 작가가 전시장에 나온 그의 디지털 페인팅 <예스 위 캔! 오바마와 나> 앞에서 그림 속 작가와 같은 자세를 해 보이고 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 선전 포스터에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작가의 모습을 뒤섞어 패러디한 작품이다.
천민정 작가가 전시장에 나온 그의 디지털 페인팅 <예스 위 캔! 오바마와 나> 앞에서 그림 속 작가와 같은 자세를 해 보이고 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 선전 포스터에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작가의 모습을 뒤섞어 패러디한 작품이다.
천민정 개인전 `폴리팝’
정치에 유쾌한 팝아트 접목
국가관계·이념 주제 패러디
김정일 `포켓몬’ 풍자 등 웃음
“당대 쟁점 담은 작품 하고파”
전시장에 들어서면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한국 여성이 어깨를 맞대고 불끈 솟은 알통을 뽐낸다. 두 사람이 “예스, 위 캔” “위 캔 두 잇”이라고 외치는 디지털페인팅이다. 인형 애니메이션으로 패러디된 오바마는 미국 드라마 <앨리 맥빌>의 주제가 ‘우가차카’에 맞춰 아기춤을 추기도 한다. 얼마 전 세상을 뜬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포케몬으로 등장한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새해 첫 전시로 지난 13일부터 1관 전관에서 열고 있는 재미 팝아트 작가 천민정(39·미국 메릴랜드대 교수)씨의 개인전 풍경은 무척 발랄하고 발칙하다. ‘폴리티컬 팝아트’(정치 팝아트)를 뜻하는 ‘폴리팝(POLIPOP)’이란 전시 제목도 그렇다.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넘쳐나는 정치와 대중문화에 대한 시각적 풍자로 비친다.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메릴랜드·뉴욕 등에서 다문화를 체험하며 활동해온 작가에게 “왜 폴리팝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제가 사는 미국 동네에서 저는 유일한 아시아 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리티’로서 몸으로 느끼는 차별 같은 것이 자연스레 작품에서 나타나더군요. 또한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국외자’로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고요. (세계적인 정치인들을) 팝아트로 표현한 이유도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내용이 거북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표현한 거죠. 또 요즘은 정치 자체도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덕택에 누구나 대화할 수 있잖아요.”

전시장 작품들은 그가 ‘코리안’이자 ‘아메리칸’으로서 경험하는 한국과 미국, 서구와 아시아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팝문화 아이콘과 강렬한 원색,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디지털프린팅, 조각, 영상 등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정치와 팝문화의 대표 아이콘이 된 대통령 오바마를 위한 ‘오바마 방’, 한국과 북한, 일본과의 관계를 주제로 만든 ‘독도의 방’, 현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내재한 문제점들을 다이아몬드 광채로서 은유, 비판한 ‘다이아몬드 방’으로 나눠져 있다.

그가 빚어낸 이미지들은 민감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되 낯설거나 위압적이지 않고 유쾌하다. 예컨대 ‘오바마의 방’에서 처음 마주치는 <예스 위 캔! 오바마와 나>는 세계 권력을 자랑하는 오바마를 상대로 미국에서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작가가 알통을 자랑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여성들을 군수공장으로 동원하기 위해 만들었던 선전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 ‘독도의 방’에는 독도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자료 화면을 바탕으로 독도로 가는 뱃길과 바다풍경, 독도에서 머물렀던 20분간의 경험을 영상화했다. 2010년 월드컵에서 여러 케이팝 가수들이 부른 노래 ‘대한민국’과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을 배경으로 호랑이 아바타가 안내하는 인터넷상의 가상 독도 여행 영상 작업도 보인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귀여운 포케몬으로 풍자한 화제작 <포케맨>(pokeman)은 2004년 만든 <미국팀: 세계 경찰>이란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이아몬드 방’에서는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 일본 쓰나미와 핵 위기, 스티브 잡스와 김정일 사망 등 지난해 세계적인 사건사고를 한눈에 압축한 52장의 디지털 사진 설치물이 눈길을 끈다.

이화여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천 작가는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예술학과 디지털 이미징아트, 인문학을 공부했으며 스위스 유러피안대 대학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철학박사를 받았다. 그는 “유학 시절 공부했던 후기식민주의 이론이 지금의 폴리팝 작업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중견 미술기획자인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의 딸이기도 한 그는 “매일 뉴스와 이미지가 바뀌며 돌아가는 세상에서 당대 쟁점들을 담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더욱 강하게 느낀다”고 했다. 3월11일까지. (02)737-7650.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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