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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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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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6일 개봉)이 외압설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3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도 대기업 외압설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워스트에는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 윤기호 피디로 부터 온 메일’이란 제목이 글이 등록됐다. 이 메일을 보면, 윤 피디는 “전국 영화극장 개봉관수를 줄이려는 외압이 너무 심하다. 개봉도 안했는데 예매율 3등이다. 그것도 예매관을 열어주지 않아 겨우 30개관으로 이뤄낸 수치이다. 다른 영화는 최소 500개관 이상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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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피디는 이어 “그런데 지금 이 영화에는 전국 80개도 채 안되는 스크린을 주었다. 게다가 시내 중심지에 있는 스크린은 주지 않고 변두리관들만 열어주는 시늉을 한다. 이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예매 자체를 막고, 영화자체가 영화관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대기업이 이제 문화마저 좌지우지한다. 언론에 이어 영화마저 재갈을 물리고, 자본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별대우를 해달라고 것이 아니다. 이 영화가 정당하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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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3월 개봉)도 과거에 대기업 외압설 논란을 겪었던 일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탐욕의 제국>은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에서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기업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작품이다.

<탐욕의 제국> 배급사인 ㈜시네마 달 쪽은 5일 보도자료를 내어 “<탐욕의 제국>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돕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램 ‘옥랑문화상’ 수상작에 선정돼 150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 뒤 삼성이 영화 <탐욕의 제국> 수상에 대한 항의와 함께 해당 영화제에 5000만원의 지원금을 끊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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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달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는 단순한 영화 관람 문제를 넘어 거대 자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지속해나가야 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또 하나의 약속>에 이어 국내 대기업에 정면돌파를 선포하고 3월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탐욕의 제국>이 안정적으로 극쟁 개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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