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하는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21일 개봉하는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21일 개봉하는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에는 없는 것들이 많다. 먼저 상업영화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손익분기점이 없다. 영화의 소재인 소아암 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들의 씩씩한 삶을 응원한다는 영화 취지에 공감해 포털사이트 ‘다음’이 제작비 10억원을 전액 기부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엔딩크레디트에 으레 있어야 할 ‘투자사’ 이름이 없고, 대신 ‘이 영화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기부로 만들어졌습니다’라는 자막이 뜬다.

‘착한 영화’에 공감한 배우들도 출연료 없이 촬영에 임했다. 온라인 마케팅사와 포스터 제작사, 후반 작업 업체들, 뮤직비디오를 만든 가수 김현철 등이 모두 재능기부로 영화를 도왔고, <최종병기 활> <감기> 등의 김태성 음악감독을 비롯해 편집·촬영 감독들은 최소한의 보수만 받고 영화에 참여했다.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완전 소중한 사랑>이 상업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영화의 목표를 ‘수익’ 대신 ‘나눔의 실천’으로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영화 수익 40%가 소아암 환자 치유 프로그램을 위해 소아암 관련 재단에 기부되고, 30%는 비영리법인 ‘문화예술 사회공헌 네트워크’(아르콘·ARCON)를 통해 문화나눔 사업에 쓰인다. 나머지 30%는 제작사 옐로우래빗이 또 다른 사회환원 방식 영화를 제작하는 종잣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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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계에서 1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전체를 기부금 형태로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영화 <관상>(매출액 659억원) 제작사가 수익 절반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지만, 기부금으로 상업영화를 제작한 뒤 수익금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방식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시도다.

또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완전 소중한 사랑> 영화 정보에 댓글이 달릴 때마다 다음이 1000원씩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하고, 극장체인 메가박스는 7일부터 서울 코엑스점에 무료로 홍보부스를 열어주는 것으로 ‘착한 영화’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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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고교 시절 소아암을 앓던 온유(임지규)가 병원으로 위문공연 온 걸그룹 가수 예나(심이영)를 만난 뒤 치유의 용기를 얻게 되고, 이후 실의에 빠져 자살을 기도하던 예나에게 온유가 다시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아암은 완치자가 3만명(완치율 약 80%)이나 되고, 비교적 재발률도 낮은 병이다. 하지만 완치자들에 대한 생명보험 가입이 전혀 안되는데다 일부에서 마치 전염병처럼 여기는 경향까지 있는데, 영화를 통해 이런 편견을 바로잡고 싶다는 뜻이 담겼다.

제작사 옐로우래빗 김대선 대표는 “관객들로서는 이 영화를 통해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낸 입장료로 사회적 약자를 돕게 된다”며 “문화의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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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 <백년의 유산> 등 주로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심이영이 걸그룹 출신 예나 역을 맡았고, 역시 드라마 <최고의 사랑> <유령>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지규가 소아암을 이겨낸 온유를 연기한다. <안녕 유에프오>(2004)로 데뷔한 김진민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홍석재 기자, 사진 옐로우래빗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