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연극배우 오현경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오 씨는 이날 오전 9시 11분께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발인은 오는 5일,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연극배우 오현경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오 씨는 이날 오전 9시 11분께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발인은 오는 5일,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연합뉴스

‘티브이(TV) 손자병법’(1987~1993)으로 인기를 끈 배우 오현경이 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 유족들은 그가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맞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1955년 연극 ‘사육신’으로 데뷔해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활동하며 ‘휘가로의 결혼’(1969) ‘오델로’(1972) ‘햄릿’(1985)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티브이 활동은 1961년 한국방송(KBS)이 개국하면서 시작했고, 이후 동양방송으로도 이적했다. 1978년 ‘내일도 푸른하늘’(TBS) ‘포도대장’(KBS2) 등을 거쳐 ‘티브이 손자병법’에서 만년 과장 역할로 인기를 얻었다. 2005년 ‘신돈’(MBC), 2011년 ‘가시나무새’(KBS2)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식도암과 위암으로 2차례나 암 투병도 했다. 그러면서도 연극 무대에는 계속 섰고 2014년에는 ‘참 좋은 시절’(KBS2)에 출연하는 등 60년 넘게 연기 의욕을 불태웠다.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비롯해 한국방송 연기대상 대상,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연극 ‘봄날’ 공연 모습. 제작사 제공
2011년 연극 ‘봄날’ 공연 모습. 제작사 제공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윤소정 배우와의 사이에 딸(배우 오지혜)과 아들(오세호)을 뒀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2호실이고, 발인은 5일,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