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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불안에 취약해서 불안한

등록 :2015-05-21 19:25

잠깐독서
불안들
레나타 살레츨 지음, 박광호 옮김
후마니타스·1만6000원

불안이란 ‘알고 보면’ 뭣도 아닌 것일 수 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 겨울, 계절성 우울증이 염려되는 불안도 북위 38도에 걸쳐 있는 한국은 해당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해소된다. 추워지니까 붙어들 있어서 주위가 휑하고, 그래서 외로운 것뿐이다.

정부와 미디어는 ‘절벽’ ‘골든타임’ ‘단두대’ 같은 불안불안한 단어를 곧잘 쓰고, 기업들은 소비를 안 하면 스트레스가 그대로 저장될 것만 같은 불안을 조성한다. 제약사들은 갖은 안정제를 팔아 돈을 번다. 불안의 실체는 잘 모르는 채.

불안은 병리적 현상이면서도 인간의 근원적 정서라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받잡는 지은이. 그는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불행이 아니라 결여나 적대와 씨름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본다. 불안이 없는 사회도 살기에 위험한 곳이란 얘기다. 군사용으로 개발중인 불안을 낮추는 약, 기억을 지워주는 약 등의 예를 든다. 죄책감이나 고통을 모르는 인간이야말로 불안하다.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 즉답을 주는 구루의 입만 보는 수동성, 온라인 네트워크에 대한 과한 몰입은 모두 불안을 못 견디는 삶의 임시방편들이다. 여기에 빨판처럼 붙어 정치적, 물질적 이익을 취하는 권력들에 ‘불안에 취약해서 불안정한’ 현대인의 상이 맺힌다. 지은이는 전쟁, 노동, 사랑, 모성, 아버지의 권위라는 주제를 초점으로 삼아 현대의 진짜 불안을 보여준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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