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앱스토어를 꾸려 떼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이들도 앱스토어를 통해 소중한 기회를 얻는다. 앱스토어뿐 아니라 페이스북·트위터·그루폰 등도 판을 깔았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e)비즈니스·신규사업 전략 컨설턴트인 조용호씨는 이를 두고 ‘플랫폼’이라 규정한다. 그에게 플랫폼은 현대 산업사회를 꿰뚫는 핵심명제다. 플랫폼에 천착해온 그가 전작 <플랫폼 전쟁>에 이어 <스트리트 이노베이터>를 펴냈다.

전작에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논했다면, 이번엔 좀 더 젊은 기업들을 깊이 들여다본 사례연구다. 거리에서 혁신을 꿈꾸며 새로운 플랫포머로 등장한 사업가들이다. 10개 기업을 제조, 금융, 자동차·숙박, 유통·미디어, 사회정책 등 다섯 분야로 구분해 그들이 꿈꾼 혁신과 실패와 도전, 기회에 대해 풀어냈다. 제조업 대표 주자인 쿼키는 ‘전 국민 아이디어 공작소’다.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싶어하는 고객들 제안을 활용하는 방식의 사업을 구현했다. 카드거래 서비스업체 스퀘어는 동글을 휴대폰에 연결해 간편한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을 차려 성공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플랫폼을 활용한 혁신가들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시작한 ‘키바’나 집단지성으로 사회문제를 풀어내는 오픈아이데오(OpenIDEO)는 엔지오 조직의 대안으로 떠오를 정도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