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지붕에 또옥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귀가 맑게 트인다
비에 젖어 눈알 빛내는
떡갈잎들 거두며 가을은 깊다
운동장에 무작정 투신하는 빗방울처럼
목숨에 기댄 적 없어도
어머니의 가난과 농성 천막을 물려받았으니
가을을 배웅해도 되겠다는 듯
오목가슴이 쫙 펴진다
강의 들어간 동료들 기다리며
또옥똑 귀가 트이는 빗방울 소리
내 마음에 적힌다
-이병초 시집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걷는사람)에서
천막 지붕에 또옥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귀가 맑게 트인다
비에 젖어 눈알 빛내는
떡갈잎들 거두며 가을은 깊다
운동장에 무작정 투신하는 빗방울처럼
목숨에 기댄 적 없어도
어머니의 가난과 농성 천막을 물려받았으니
가을을 배웅해도 되겠다는 듯
오목가슴이 쫙 펴진다
강의 들어간 동료들 기다리며
또옥똑 귀가 트이는 빗방울 소리
내 마음에 적힌다
-이병초 시집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걷는사람)에서